묻지도 말고 햇살론? 미소·홀씨도 따져봐!

묻지도 말고 햇살론? 미소·홀씨도 따져봐!

입력 2010-08-13 00:00
업데이트 2010-08-1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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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서민대출 비교해보니

햇살론, 미소금융, 희망홀씨대출 등 서민형 금융상품이 잇따라 나오면서 각각의 장단점과 대출절차 등에 대해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정부 주도의 햇살론이 다른 상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출시 보름여 만에 대출실적이 1100억원을 돌파했다. 서울신문이 12일 신용등급 7~10등급 사이에 있는 자영업자, 근로소득자, 창업 희망자 등 3명의 대출과정을 살펴봤다. 주목할 만한 것은 현재 가장 많이 찾는 햇살론이 반드시 유리하지는 않다는 것이었다. 미소금융이나 희망홀씨대출이 한결 유리한 사람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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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판상인 운영자금은 미소금융

재래시장 좌판에서 20년간 채소를 팔아 온 A(50)씨는 신용 8등급의 저신용자다. 연 소득은 1500만원 정도다. 그는 원산지 가격 상승과 좌판 교체비 때문에 500만원 정도의 운영자금이 필요하다.

A씨는 미소금융을 이용하면 햇살론보다 8%포인트 싼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다. 미소금융의 운영자금대출은 500만원을 빌릴 수 있다. 금리는 2%에 불과하다. 농협 햇살론 창구를 통해 대출을 받으면 600만원까지 빌릴 수 있지만 금리가 최대 연 10.51%까지 적용된다. 금리는 지점마다 다르지만 보통 10% 선에서 대출이 이뤄진다.

시중은행의 서민금융상품인 희망홀씨대출도 햇살론보다 낮은 이자를 적용한다. A씨가 우리은행의 ‘우리이웃사랑대출’을 이용하면 최대 2000만원을 9.6%의 금리로 빌릴 수 있다. 500만원만 필요한 A씨에겐 미소금융이 ‘정답’인 셈이다.

●환경미화원 생활자금은 희망홀씨

서울 광화문의 한 빌딩에서 용역미화원으로 일하는 B(60)씨. 남편의 사업부도로 빚을 떠안아 최저 신용등급(10등급)이다. 월급은 80만원인데 당뇨를 앓고 있는 남편의 의료비로 절반 이상 지출돼 생계자금이 필요하다.

B씨에게 유리한 상품은 희망홀씨대출이다. 저소득 근로자에게 초점을 맞춘 기업은행의 ‘IBK근로자생활안정자금대출’이 가장 유리하다. 최대 1000만원까지 1~3%의 금리로 빌려준다. B씨처럼 의료비가 필요하다면 한도는 700만원이고 금리는 3%가 적용된다. 농협 햇살론을 이용할 경우 400만원을 10.51%의 금리로 빌릴 수 있다. 희망홀씨대출이 300만원을 더 빌려주고 금리도 7%포인트 이상 낮다.

●꽃집 창업자금은 미소금융

한 차례 사업 실패 경험이 있는 C(34)씨는 플로리스트 과정을 이수하고 꽃집을 개업하고 싶어 한다. 가게 보증금 마련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신용 7등급인 C씨가 고를 수 있는 상품은 햇살론과 미소금융이다. 두 상품 모두 임대보증금 명목으로 최대 5000만원을 빌려준다. 하지만 금리는 미소금융이 4.5%, 햇살론이 10.51%다. B씨에게는 금리가 6%포인트 낮은 미소금융이 더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햇살론을 통한 창업대출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창업 대출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일반 대출은 보통 5일이면 통장에 돈이 들어오지만 창업 대출은 창업교육을 받은 뒤 수료증을 제출해야 한다. 미소금융은 사업성을 따지기 위해 전문가의 컨설팅 보고서까지 요구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0-08-1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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