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신개념가전 유럽 공략

삼성·LG 신개념가전 유럽 공략

입력 2010-08-28 00:00
업데이트 2010-08-28 00:2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다음 달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0’에서 관심의 초점은 인터넷이 가능한 스마트TV와 태블릿PC.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는 생활가전 역시 중요도 면에서 빠지지 않는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이번 박람회에서 신개념 생활가전을 선보이고 독립 부스를 마련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업체들은 TV와 휴대전화 등 영상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유럽 등 전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다. 하지만 생활가전 품목들은 유럽 시장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은 해당 지역의 문화가 반영돼야 하는 특성상 현지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인 GfK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유럽 세탁기 시장 점유율은 LG전자가 4.4%, 삼성전자는 2.5%에 그쳤다.

이미지 확대
지난해 2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공조기기 전시회 ‘클리마티사시온’의 삼성전자관.  삼성전자 제공
지난해 2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공조기기 전시회 ‘클리마티사시온’의 삼성전자관.
삼성전자 제공
그러나 이번 IFA를 계기로 국내 전자업체들은 유럽 생활가전 시장 공략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점유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먼저 LG전자는 신개념 가전인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를 IFA에서 처음 선보인다. 이 제품은 양복과 블라우스, 니트 등 한번 입고 세탁하기 애매한 의류를 늘 새 옷처럼 입을 수 있도록 유지해 주는 가정용 의류관리기다. 스팀과 무빙행어(주름을 펴주는 이동옷걸이)를 이용해 옷의 구김을 방지하고 냄새를 제거해 준다. 살균과 건조 기능도 갖췄다. 국내에서는 올 4분기 200만원대에 출시된다.

이미지 확대
LG전자가 독일 IFA에서 첫 선을 보이는 신개념 가전인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LG전자 제공
LG전자가 독일 IFA에서 첫 선을 보이는 신개념 가전인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LG전자 제공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국제 전시회에서 TV 위주의 마케팅 전략을 짠 데 반해 최근에는 ‘생활 가전의 재발견’이 이뤄지는 분위기”라면서 “가전 부문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IFA 개막 전 다음 달 1일 독일 베를린에서 글로벌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현장 마케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또 이번 IFA에서 유럽 밀착형 3차원(3D) 입체영상 플레이어와 3D 홈시어터 등 AV 신제품도 대거 선보인다.

삼성전자도 이번 IFA에서 독립 부스를 통해 유럽형 냉장고와 드럼세탁기, 청소기, 식기세척기 등을 선보인다. IFA에서 생활가전 독립 부스를 설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폴란드 아미카사를 인수하면서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가전 생산거점을 갖췄다. 유럽시장으로 제품을 옮기는 데 소요됐던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되면서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란드 공장의 생산 능력이 안정화된 만큼 IFA를 계기로 유럽 시장에서의 생활가전 제품 경쟁력과 점유율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10-08-28 18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