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신한금융 회장이 14일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에서 신상훈 사장측과 치열한 공방을 벌인 끝에 판정승을 거뒀다.
무려 5시간에 육박하는 마라톤 회의로 진행된 이날 이사회는 100명에 달하는 취재진이 취재 경쟁을 벌이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태평로 본사 16층 회의실에서 신 사장의 배임 및 횡령 혐의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 5시간의 장시간 회의 끝에 7시께 신 사장 직무정지안을 의결했다.
이사회 구성원 12명 가운데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는 재일교포 사외이사 히라카와 요지 선이스트플레이스코포레이션 대표가 표결에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10명이 직무정지안에 찬성했으며 신 사장 혼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지 대표는 이날 방한하지 못한 채 일본 현지에서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지만 개인 사정으로 직무정지안 투표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이사회는 라 회장과 신 사장측간 거듭되는 공방으로 진통을 겪었다.
전성빈 이사회의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이사회에서는 라 회장과 신 사장,이백순 행장의 모두 발언에 이어 원우종 신한은행 감사와 컨설팅회사 담당자 등 라 회장 측 참고인이 신 사장의 배임과 횡령 의혹에 대해 1시간가량 설명했다.
신 사장측에서는 신 사장과 함께 배임 혐의로 고소된 이정원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과 전 여신관리부장인 김모 본부장 등이 1시간여 동안 무혐의를 호소했다.
이희건 명예회장의 고문료 횡령 의혹에 대한 설명을 위해 전.현직 신한은행장 비서실장과 양측 변호사들도 배석했다.
라 회장측은 새 여신관리시스템을 통해 발견한 증거와 공소장에 명시하지 않은 여러 건의 부실 대출 사례 등을 제시하고 신 사장의 불법 행위가 명백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정원 사장은 본사 건물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신 담당 대리에서 부행장까지 20여년간 여신심사를 담당한 경력이 있어 소신껏 결정한 것”이라며 “당시 행장인 신 사장이 여신 의사 결정에 참여하거나 서명한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횡령 의혹과 관련,신 사장측은 설명 자료에서 “고소권자인 이 명예회장의 동의나 협의없이 자의적으로 이뤄진 부당한 고소이며 이 명예회장이 아들을 통해 고소 취하를 요청했으나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신 사장측은 또 “명예회장 동의하에 은행업무 관련 비용 등으로 사용했으며 개인적으로 착복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고 라 회장을 통해 자금을 이 명예회장에게 건네줬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라 회장측은 이 명예회장의 자문료를 공금으로 사용했다고 한 신 사장측 답변이 횡령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며 여기에 라 회장을 끌어들이는 것은 근거 없는 물귀신 작전일 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라 회장측은 이사회에 (신 사장) 해임을 요구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금융 사외이사들은 이날 오후 1시7분께 정행남 재일한인상공회의소 고문을 필두로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금융 본사내 이사회 회의장으로 속속 입장했으며 류시열 법무법인 세종 고문이 1시31분께 마지막으로 입장했다.
신상훈 사장을 지지하는 신한은행 노조원들은 이사회장 앞에서 경영진과 이사를 상대로 피켓 시위를 벌이려 했으나 사측의 저지로 실패했다.
이에 앞서 라 회장은 12시50분께 미리 설치된 포토라인 뒤쪽으로 우회해 취재진을 따돌린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16층 회의장으로 입장했다.
신 사장과 사외이사인 윤계섭 서울대 명예교수는 각자 취재진을 피해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으며 비상근 이사인 이 행장은 행내에 머물다 바로 이사회장으로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입장한 정 고문은 이사회 직후인 7시께 가장 먼저 퇴장했으며 김요구 삼양물산 대표가 뒤를 이었지만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라 회장이 퇴장할 때는 취재진과 경호원들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신 사장은 본사 로비에서 짧은 소회를 밝힌 뒤 정문을 나섰다.
신한금융 직원들은 이사회가 결과를 도출한 만큼 조직이 하루속히 안정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김국환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은 “지금은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과제”라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노조) 간부들과 논의해서 별도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무려 5시간에 육박하는 마라톤 회의로 진행된 이날 이사회는 100명에 달하는 취재진이 취재 경쟁을 벌이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태평로 본사 16층 회의실에서 신 사장의 배임 및 횡령 혐의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 5시간의 장시간 회의 끝에 7시께 신 사장 직무정지안을 의결했다.
이사회 구성원 12명 가운데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는 재일교포 사외이사 히라카와 요지 선이스트플레이스코포레이션 대표가 표결에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10명이 직무정지안에 찬성했으며 신 사장 혼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지 대표는 이날 방한하지 못한 채 일본 현지에서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지만 개인 사정으로 직무정지안 투표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이사회는 라 회장과 신 사장측간 거듭되는 공방으로 진통을 겪었다.
전성빈 이사회의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이사회에서는 라 회장과 신 사장,이백순 행장의 모두 발언에 이어 원우종 신한은행 감사와 컨설팅회사 담당자 등 라 회장 측 참고인이 신 사장의 배임과 횡령 의혹에 대해 1시간가량 설명했다.
신 사장측에서는 신 사장과 함께 배임 혐의로 고소된 이정원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과 전 여신관리부장인 김모 본부장 등이 1시간여 동안 무혐의를 호소했다.
이희건 명예회장의 고문료 횡령 의혹에 대한 설명을 위해 전.현직 신한은행장 비서실장과 양측 변호사들도 배석했다.
라 회장측은 새 여신관리시스템을 통해 발견한 증거와 공소장에 명시하지 않은 여러 건의 부실 대출 사례 등을 제시하고 신 사장의 불법 행위가 명백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정원 사장은 본사 건물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신 담당 대리에서 부행장까지 20여년간 여신심사를 담당한 경력이 있어 소신껏 결정한 것”이라며 “당시 행장인 신 사장이 여신 의사 결정에 참여하거나 서명한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횡령 의혹과 관련,신 사장측은 설명 자료에서 “고소권자인 이 명예회장의 동의나 협의없이 자의적으로 이뤄진 부당한 고소이며 이 명예회장이 아들을 통해 고소 취하를 요청했으나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신 사장측은 또 “명예회장 동의하에 은행업무 관련 비용 등으로 사용했으며 개인적으로 착복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고 라 회장을 통해 자금을 이 명예회장에게 건네줬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라 회장측은 이 명예회장의 자문료를 공금으로 사용했다고 한 신 사장측 답변이 횡령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며 여기에 라 회장을 끌어들이는 것은 근거 없는 물귀신 작전일 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라 회장측은 이사회에 (신 사장) 해임을 요구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금융 사외이사들은 이날 오후 1시7분께 정행남 재일한인상공회의소 고문을 필두로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금융 본사내 이사회 회의장으로 속속 입장했으며 류시열 법무법인 세종 고문이 1시31분께 마지막으로 입장했다.
신상훈 사장을 지지하는 신한은행 노조원들은 이사회장 앞에서 경영진과 이사를 상대로 피켓 시위를 벌이려 했으나 사측의 저지로 실패했다.
이에 앞서 라 회장은 12시50분께 미리 설치된 포토라인 뒤쪽으로 우회해 취재진을 따돌린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16층 회의장으로 입장했다.
신 사장과 사외이사인 윤계섭 서울대 명예교수는 각자 취재진을 피해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으며 비상근 이사인 이 행장은 행내에 머물다 바로 이사회장으로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입장한 정 고문은 이사회 직후인 7시께 가장 먼저 퇴장했으며 김요구 삼양물산 대표가 뒤를 이었지만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라 회장이 퇴장할 때는 취재진과 경호원들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신 사장은 본사 로비에서 짧은 소회를 밝힌 뒤 정문을 나섰다.
신한금융 직원들은 이사회가 결과를 도출한 만큼 조직이 하루속히 안정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김국환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은 “지금은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과제”라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노조) 간부들과 논의해서 별도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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