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vs 현대重 CF 통해 적통성 강조
현대건설 매각 공고에 맞춰 현대가가 ‘왕회장’을 앞세운 TV 광고를 통해 세 과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의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일종의 ‘여론전(戰)’에 나선 것이다.![현대중공업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강연 동영상(왼쪽)을 TV 광고로 내보내 불굴의 정신을 강조하는 반면 현대그룹은 정 전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이 함께 있는 사진을 통해 정통성을 암시하고 있다. 광고업계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9/25/SSI_2010092501525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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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강연 동영상(왼쪽)을 TV 광고로 내보내 불굴의 정신을 강조하는 반면 현대그룹은 정 전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이 함께 있는 사진을 통해 정통성을 암시하고 있다. 광고업계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9/25/SSI_20100925015251.jpg)
현대중공업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강연 동영상(왼쪽)을 TV 광고로 내보내 불굴의 정신을 강조하는 반면 현대그룹은 정 전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이 함께 있는 사진을 통해 정통성을 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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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고는 고 정 명예회장이 1947년 설립한 현대건설(당시 현대토건사)이 현 회장의 남편이었던 고 정몽헌 회장에게 승계됐음을 주장하고 있다. 이어 정몽헌 전 회장이 2000년 경영난에 빠진 현대건설을 살리기 위해 사재 4400억원을 출연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현대건설 채권단과 국민에게 현대건설에 대한 정통성을 분명히 각인시키고 있다.
2008년부터 고 정 명예회장의 영상이 담긴 기업 이미지 광고를 방영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남아공월드컵 기간인 6월부터 고 정 명예회장이 1985년 중앙대에서 한 강연을 편집한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라는 CF를 내보내고 있다.
그리스 선박계의 거물 조지 리바노스에게 “당신이 배를 사 준다면 영국 수출보증기구의 승인을 얻어 돈을 빌려서 조선소를 지은 뒤 만들어 주겠다.”고 제안한 전설적인 일화가 담긴 강연 영상을 제시했다. 일찌감치 현대중공업이 현대의 적통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창립 10주년에 맞춰 ‘현대(HYUNDAI)’의 영문 이니셜을 앞세운 새 CI를 제작했다.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조용히 수순을 밟고 있는 것처럼 비춰진다. 현대차그룹도 현대건설 인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면 고 정 명예회장을 소재로 한 광고를 제작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0-09-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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