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체결로 포도주 값 내릴듯

한-EU FTA 체결로 포도주 값 내릴듯

입력 2010-10-06 00:00
업데이트 2010-10-0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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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등 유럽와인 강세 예상…수입상들 가격인하 검토

 6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정식 체결로 포도주 가격이 상당한 폭으로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금양인터내셔널,롯데주류BG,LG상사 트윈와인 등 와인수입업체들은 한-EU FTA가 발효되는 즉시 원가에 붙는 15% 관세가 철폐되면 기존 수입 품목들의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물론 와인 가격은 환율에 큰 영향을 받으며 통관 과정에 붙는 관세뿐 아니라 30% 주세,교육세,부가세가 차례로 붙고 수입·도매·소매상의 유통 마진까지 붙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결정되므로 관세 철폐의 영향을 정확히 계산하기는 어렵다.

 다만,와인수입업계는 통상 수입 후 1년까지 보관 가능한 재고 물량을 제외하면 관세 철폐 이후 새로 수입해 오는 물량에 대해서는 평균 13%가량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150만원짜리 고가 와인은 130만원,20만원짜리 포도주는 17만4천원,5만원짜리 상품은 4만3천원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특히 한-칠레 FTA에서 칠레산 포도주는 5년간 단계적으로 관세가 철폐된 것과 달리 한-EU FTA에서 포도주 관세는 발효 즉시 철폐되는 만큼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를 더 빨리 체감하게 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현재 수입되는 포도주의 가격 인하뿐 아니라 다양한 유럽 국가에서의 포도주 수입이 활성화해 국내 와인 품목이 다양해질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칠레산 와인은 2003년 국내 시장점유율이 수입액 기준 6.5%(관세청 자료)였다가 5년 만인 2008년 17.8%로 급등하며 프랑스에 이어 2위를 지키고 있다.

 수입액이 아닌 수입량으로 보면 칠레(23.0%)가 프랑스(18.9%)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다.

 이렇게 FTA의 효과가 높은 만큼 한-EU FTA이 발효되면 프랑스산 와인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만큼 수입량으로도 시장점유율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는 점치고 있다.

 또 프랑스 와인뿐 아니라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스페인산과 이탈리아산 와인의 품목과 양이 늘면서 유럽 와인 생산국들의 순위 전쟁도 치열해지고,그만큼 국내 수입업체들의 마케팅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상사 트윈와인 김수한 대표는 “FTA가 발효되면 프랑스 와인은 양질의 중저가 와인들을 중심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유럽 와인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화하는 계기가 돼 와인 시장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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