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3 환율전쟁] 엔고 백약이 무효

[G3 환율전쟁] 엔고 백약이 무효

입력 2010-10-09 00:00
업데이트 2010-10-09 00:2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달러당 82.75엔… 15년래 최저

‘백약이 무효’

강도 높은 환 시장 개입과 제로금리 편성 등 고강도 대책에도 불구하고 엔고 행진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간 나오토 정부는 당혹감 속에 후속책을 모색하고 있으나 국제적 비난을 부를 추가 환율 개입 외에 뾰족한 수가 없어 고민이 깊어만 가고 있다.

●달러·유로화가치 하락… 상대적 엔화선호 때문

일본 정부는 지난달 15일 천정부지로 치솟는 엔고를 잡기 위해 6년반 만에 엔화 2조엔을 풀어 달러를 사들이는 시장개입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지난 5일에는 일본은행(BOJ)이 제로 금리를 부활시키고 5조엔 자산매입기금을 설립하는 등 공격적 금융완화책을 시행했으나 엔화 강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인 양적 완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지난 7일 엔·달러 환율은 15년 이래 최저치인 82.75를 기록했다. 8일 오후 3시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값은 달러당 82.35엔대에서 거래되고 있어 81엔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간총리 추가 환율개입 시사

일본의 시장개입이 먹히지 않는 까닭은 기본적으로 미국과 유럽 경제에 대한 우려로 달러와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데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가 다음 달 경기하강을 막기 위해 추가 금융완화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본이 아무리 엔화를 풀어 달러를 사들여도 미국이 시장에 달러 공급을 늘리고 있는 데다 시장 참가자들이 상대적으로 엔화의 안정성을 선호하고 있어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엔화값이 1995년 4월의 사상최고치였던 달러당 79.75엔까지 상승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추가 시장개입 카드를 만지기 시작했다. 간 나오토 총리는 7일 중의원에 출석, “환율의 과도한 변동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만간 추가 환율 개입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0-10-09 4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