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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기본 많이 무너져..독하게 다시 세우겠다”

구본준 “기본 많이 무너져..독하게 다시 세우겠다”

입력 2011-01-09 00:00
업데이트 2011-01-0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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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신성장 분야에 적극 투자”

“지금 베이식(기본)이 많이 무너져 있습니다.독하게 다시 세우려고 합니다”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 경영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는 작년 10월 LG전자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이후 3개월여만에 처음으로 기자들을 공식적으로 만난 자리였다.

 구 부회장은 무엇보다 연구개발,생산,품질 등 ‘베이식(기본)’이 약해진 점을 작년 경영실적이 부직했던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기본 부실로) 제품력이 떨어진 것이 우리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며 “지금 이 상황보다 더 위협적인 것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CEO 자리에 있던 남용 전 부회장의 경영방식과는 확실한 차별화를 선언했다.

 구 부회장은 “전임 CEO가 마케팅을 지향했다면 저는 베이식에 포커스를 둔다”고 했다.

 남 전 부회장 재직 당시 외국인 인력이 다수 영입된 데 대해서도 “LG전자를 잘 아는 사람은 LG전자 직원”이라며 “향후 2∼3년간 외부 인력 영입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구 부회장은 기본을 다시 세우기 위한 사내 슬로건을 최근 사내에 선포했다.

 경쟁사보다 발빠르게 사업을 추진하는 패스트(Fast),강하게 실천하는 스트롱(Strong),쓸 데 없는 일을 줄이고 필요한 일을 더 하는 스마트(Smart),즉 ‘FSS’가 그것이다.

 그는 또 “작년 12월 전에 조직 변경을 하니까 사업을 더 챙길 수 있게 돼 좋다”며 “올해에도 비슷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성장 사업 및 투자계획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장점을 지닌 부품인 모터와 컴프레서는 사업을 한층 육성하고 세계 최고 수준인 에어컨 기술로 비즈니스를 활성화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기차용 모터와 쿨링 시스템에서도 성장동력을 찾아보고 있다”고도 했다.

 청주에 근거지를 둔 전자재료용 마그네틱 필름 사업,LED 사업과 함께 차세대 조명이 될 플라즈마 라이팅,금형 사업 등도 적극적인 투자 대상으로 꼽았다.

 생산기술연구원은 전 세계 사업장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하고 신규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구 부회장은 소개했다.

 그는 올해 투자 규모에 대해 “작년보다 많아지고 지난 3년간 평균치보다는 확실히 늘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 인수합병(M&A) 계획을 묻자 “좋은 사업이 있으면 하겠다”면서도 “무조건 CEO가 정하기 보다는 밑(사업부)에서 하자고 하는 방향이 더 맞는 것 같다”고 견해를 피력했다.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고 시너지 효과도 없다”면서 “제휴를 한다면 가치가 있겠지만 인수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구 부회장은 앞으로 LG전자가 갖춰야 할 기업 문화로 ‘독한 정신’을 들었다.

 그는 “기업 문화를 독하게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독한 문화를 우리의 DNA로 삼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구 부회장은 이날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 ‘CES 2011’ 행사장을 찾아 삼성전자와 파나소닉,소니 등 경쟁사 부스를 둘러봤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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