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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 회생절차 신청에 해운업계 ‘충격’

대한해운 회생절차 신청에 해운업계 ‘충격’

입력 2011-01-25 00:00
업데이트 2011-01-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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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반 불확실성 정리되는 계기 될 수도”

 국내 해운업계 4위권인 대한해운이 25일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자 해운업계는 일단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그러나 이번 대한해운의 위기가 자체적으로 곪았던 부분이 터진 것이어서 다른 업체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해운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 위험하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그동안 어렵게 버티다가 결국 손을 든 것 같다”고 말했다.

 석탄과 철광석 등을 수송하는 벌크선을 주로 운용해온 대한해운의 180여 척 보유 선박 가운데 40여 척은 사선, 140여 척은 용선이다.

 빌린 선박 대부분은 2007년과 2008년 초 시황이 절정기에 달했을 때 고가에 장기(5년간) 용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해운은 다른 선사로부터 빌린 선박을 다른 중소 선사에 빌려주고 대선료를 받는 사업도 해왔다.

 그러나 2008년 하반기부터 해운시황이 급락하면서 현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장기 용선 선박들의 용선료가 크게 문제가 됐다.

 용선료는 지급해야 하는데 시황이 좋지 않아 중소 선사에 빌려준 대선료는 제대로 받을 수가 없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해운처럼 용대선 사업을 해 온 삼선로직스와 TPC코리아 등 다른 해운업체들도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이미 신청했다.

 대한해운은 그동안 여러 차례 위기설이 나돌았지만, 캠코가 대한해운의 선박을 매입해 주고, 작년 초부터 시황이 예상보다 빨리 좋아지면서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그러나 결국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 주요 선사들이 지난해 모두 영업이익을 낸 것과는 달리 대규모 영업손실을 면치 못했다.

 특히 두 달 전까지 2,000 포인트 이상을 웃돌던 벌크선 운임지수가 최근 1,400 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면서 또다시 시황이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시황 악화와 함께 용선료 지급에 어려움을 겪자 대한해운은 최근 두 달 동안 용선주들과 함께 용선료 인하 협상을 벌였으나 실패로 끝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한해운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이 업계 전반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해운은 대부분 외국 선사로부터 선박을 빌려온데다가 최근 악화된 벌크시황도 단기적으로 조만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이번 대한해운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업계 전반의 불확실성이 깨끗이 정리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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