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뢰 파장 中 참여 어려워… 4월 사업제안서 접수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이 사업비 200억 달러 규모인 브라질 고속철 건설 입찰에서 3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입찰 일정은 오는 4월부터 진행된다.16일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고속철 사업을 발주한 브라질 연방정부 산하 육상교통청(ANTT)의 베르나르도 피게이레도 청장은 “입찰에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3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컨소시엄들도 여전히 입찰 참여를 모색하고 있으나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3개 컨소시엄의 참여”라고 설명했다.
브라질고속철도 한국사업단은 한국을 포함해 2개 또는 3개 컨소시엄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과 유럽이 한국의 경쟁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수주 경쟁을 벌인 중국은 류즈쥔(劉志軍) 철도부장이 부정부패와 관련된 ‘심각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입찰 참여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는 것이 현지의 분석이다.
입찰 일정은 4월 11일 사업 제안서 접수로 시작되며, 같은 달 29일 우선 사업자 선정, 6월 최종 사업자 확정을 거쳐 올 하반기에 계약체결이 이뤄진다. 브라질 고속철은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캄피나스를 잇는 511㎞ 구간에 건설되며, 2016년 리우 하계올림픽 개최 이전에 완공하도록 돼 있다.
당초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11월 입찰 일정을 진행하려 했으나 한국을 뺀 다른 국가의 컨소시엄들이 참여를 포기하자 한 차례 일정을 연기했다. 수주 경쟁에는 그동안 한국과 중국·일본·프랑스·독일·스페인 등이 뛰어들었고, 한국 컨소시엄에는 우리 기업 12곳과 브라질 기업 9곳이 참여하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2011-02-18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