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3DTV·드럼세탁기 “우리가 세계 1위다”

삼성-LG, 3DTV·드럼세탁기 “우리가 세계 1위다”

입력 2011-03-26 00:00
업데이트 2011-03-2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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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LG가 입체영상(3D) TV와 드럼세탁기 등 주력 가전제품에 대한 ‘1위 논쟁’을 펼치고 있다.

올해 들어 3D TV에서 시작된 양사 간 논쟁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격해진 양사 간 대결구도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간 라이벌 대결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춤하던 3D TV 또 다시 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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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잠잠하던 3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다시 포문을 열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24일 미국의 영상화질 전문가인 조 케인이 운영하는 ‘조 케인 프로덕션’(JKP)에 삼성과 LG의 3D TV에 대한 화질 시험을 의뢰한 결과 LG전자 제품으로는 초고화질(풀HD)을 구현할 수 없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JKP는 홈페이지를 통해 “(LG전자의) 패시브 방식은 3D는 물론 2D환경에서도 풀HD 해상도를 구현하지 못한다.”면서 “패시브 방식의 3D TV는 이미지를 또렷하게 보여주지 못해 원래 해상도의 3분의 1 수준도 표현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했다. 반면 이들은 삼성의 액티브 방식 3D TV에 대해서는 “3D와 2D 모두에서 동등한 풀HD 해상도를 구현한다.”고 평가했다. 삼성이 이처럼 LG를 공격하는 것은 두 업체 가운데 우위를 차지하는 곳이 사실상 3D TV 시장에서 세계 1위를 가져가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LG전자에 3D TV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는 자신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필름패턴편광안경(FPR) 기술은 이미 세계적인 품질평가기관인 ‘인터텍’(미국) 등으로부터 풀HD 평가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중국 정부 기관인 중국전자표준화연구소도 FPR패널을 탑재한 LG전자 3D TV가 풀HD를 구현한다는 평가 결과를 내려 중국전사상회가 발행하는 ‘풀HD 3D로고’를 쓰고 있다.”면서 “삼성은 더 이상 뒤에서 경쟁사를 폄하하지 말고 공개 비교 시연에 참여해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드럼세탁기도 1위 논쟁

이에 앞서 23일에는 드럼세탁기 점유율 논쟁도 펼쳐졌다. 시장조사기관인 GFK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수량 기준으로는 LG전자가 48.4%로 삼성전자(46.7%)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하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48.2%)가 47.7%의 점유율을 올린 LG전자를 꺾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금액 기준으로) 드럼세탁기 1위를 탈환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LG전자는 “금액 기준으로도 거의 차이가 없으며 나머지 부문에서는 모두 앞섰다.”고 강조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시장조사기관의 자료를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NPD의 자료를, LG전자는 스티븐슨 컴퍼니의 자료를 내세웠다.

NPD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점유율에서 1, 2분기에는 LG전자에 뒤졌지만, 하반기부터 급격히 성장해 금액 기준으로 3분기 28.7%, 4분기 27.4%로 LG(3분기 26.5%, 4분기 23.7%)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반면 스티븐슨 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는 LG전자다. 수량(21.9%)과 금액(20.9%) 모두 삼성(수량 16.6%, 금액 15.9%)을 따돌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시장만 놓고 본다면 3D TV나 드럼세탁기 모두 양사 간 점유율 차이가 크지 않지만 업종 1위라는 상징적 의미를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 논쟁이 과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1-03-2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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