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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포스코, 부산저축은행 사태 ‘곤혹’

삼성·포스코, 부산저축은행 사태 ‘곤혹’

입력 2011-06-01 00:00
업데이트 2011-06-0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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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꿈장학재단·포스텍 문제, 우리와 무관”

삼성과 포스코가 갈수록 의혹이 커지고 있는 부산저축은행 부실사태 불똥으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이 각각 부산저축은행 증자에 500억원씩 모두 1천억원을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다는 사실이 빅 뉴스로 다뤄지고 있어서다.

이들 장학재단과 학교법인은 언뜻 이름만 봐서는 삼성과 포스코가 운영 또는 경영에 직접 간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두 그룹은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과 포스코는 모두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이 각기 삼성의 사회환원금과 과거 포스코의 자금을 바탕으로 출범한 것은 맞지만 이번 투자 손실이 그룹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두 그룹의 논리는 간명하다.

삼성은 먼저 삼성꿈나무재단의 경우 이름에 ‘삼성’이라는 명칭이 여전히 남아있기는 하지만 관리나 운용은 전적으로 교육과학기술부와 재단에 넘어가 있다고 했다.

이 재단은 애초 2002년 7월 출범한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이 모태임에도 삼성이 8천억원을 출연하고 교과부에 운영권을 넘기면서 완전히 손을 뗀 상황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이 기금을 낸데다 개인·지역·계층 간 교육 격차를 없앤다는 본래 취지를 살리고자 ‘삼성’이라는 이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재단에 이사를 파견하지도 않고 있고, 기금 운용에도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등 실제로는 우리 손에서 벗어난 조직”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장학재단은 이른바 ‘삼성 X파일 사건’과 경영권 불법 승계 등과 관련한 특검 수사 이후 이건희 회장 일가가 사회에 헌납한 8천억원을 바탕으로 2006년 10월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으로 바뀌었고, 나중에 삼성꿈장학재단으로 또다시 변경됐다.

8천억원은 이 회장이 내놓은 1천300억원과 아들 이재용씨의 1천100억원, 계열사 출연금 2천100억원 등 애초 조성된 4천500억원에 재용·부진·서현씨 등 이 회장의 자녀가 계열사 지분 취득 과정에서 얻은 것으로 지적된 1천300억원, 그리고 이 회장의 막내딸 고(故) 이윤형씨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8.37% 등을 포함한 것이다.

삼성 측은 이미 당시 재단 운영에 일절 간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재단은 순수 민간 장학재단의 성격을 유지해왔다.

포스코 역시 포스텍은 사립학교법에 의해 설립돼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을뿐이라며 포스코와 연관지어 생각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가 처음에 학교(포스텍) 설립 당시 자금을 출연했을뿐 포스코와 포스텍은 별개로 움직일뿐 아니라 포스코가 포스텍의 경영에 개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포스텍은 비리에 연루되거나 한 것이 없다”면서 “포스텍은 피해자”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포스텍 학교법인 이사회의 이사장은 이구택 전 포스코 상임고문이 맡다가 지난 4월 물러나고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바통을 넘겨받은 상태다.

이구택 전 이사장은 이번 투자손실 결정이 이뤄진 작년 6월 이사장으로 있었다.

포스코 측은 이구택 전 이사장의 경우 임기 2년의 포스코 상임고문직에서 물러나는 데 맞물려 포스코의 공식 직함이 없어지면서 관례대로 이사장에서 사임한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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