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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상위1% 주방용품’ 락앤락 김준일회장

‘베트남 상위1% 주방용품’ 락앤락 김준일회장

입력 2011-06-07 00:00
업데이트 2011-06-0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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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생산 더이상 메리트 없어 베트남 차세대 수출 거점화”

“매년 인건비가 30%씩 오르는 중국은 더 이상 생산기지로서 메리트가 없습니다. 처음에 진출했을 때 한국의 20분의1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4분의1이 넘습니다. 베트남은 아직 인건비가 낮은 데다 외국기업 유치를 위한 세제 혜택까지 있습니다.”

김준일(61) 락앤락 회장은 지난 2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베트남을 차세대 생산 및 수출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김 회장은 “현재 호찌민 인근 연짝에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고, 붕따우에 용기 제조를 위한 내열유리 공장을 세우고 있다.”면서 “물류 기지까지 완성되면 수출 전진기지로서 완벽한 구성을 갖추게 된다.”고 구상을 펴보였다.

락앤락은 베트남 내수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주요 백화점과 대형 마트에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고, TV 광고를 통해 ‘상위 1%의 주방용품’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회사 측은 2013년에는 베트남에서만 6000만 달러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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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 김준일회장
락앤락 김준일회장
●“다음 타깃은 남미다”

블록화 경영을 강조하는 김 회장은 현지화 전략의 신봉자다. 각 블록의 특성에 맞춰 생산은 물론 자금과 기술개발(R&D), 수급까지 모두 해결하겠다는 원칙을 지금껏 지켜오고 있다. 관심이 있는 국가를 묻자 “이머징 마켓”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김 회장은 “이미 완성된 시장에 들어가면 막대한 광고를 투자해도 효과가 미미할 수 있지만, 중국이나 동남아처럼 미성숙한 시장에서는 적은 투자로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면서 “다음 타깃으로는 남미를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김 회장은 밀폐용기로 대표되는 락앤락을 종합 주방용품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롤 모델로는 생산과 유통을 함께하는 다국적기업 피앤지(P&G)를 꼽았다. 그는 “제조사가 다른 회사에 유통을 맡길 경우 아무리 독려해도 연간 30~40%의 성장률을 넘기기 힘들다.”면서 “자기가 생산한 제품에 애정을 갖고 판매까지 맡는다면 최대 300% 이상의 성장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성과를 내고 있고, 추후 프랜차이즈 매장도 적극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출 목표로는 올해 5500억원, 2020년 10조원을 제시했다.

●생산·유통 함께하는 P&G가 롤모델

김 회장은 최근 국내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대기업·중소기업 상생’에 대해서는 “결국 대기업의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사과’를 예로 들었다. 그는 “사과를 자르면 꼭 절반씩 나뉘지 않는다.”면서 “대기업은 이럴 때 상대편에 큰 것을 선택하라고 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오너로서 중소기업에 대해 조언을 해달라고 하자 ‘응집력’과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꼽았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영역을 침범하기 위해서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이 ‘인력 빼가기’인 만큼 우수 인력을 지킬 수 있는 응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 회장은 “몸매가 좋은 사람은 청바지에 흰 티만 입어도 멋지다.”면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찌민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1-06-0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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