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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못 갖는 불임 는다…극복방법은?

둘째 못 갖는 불임 는다…극복방법은?

입력 2011-06-07 00:00
업데이트 2011-06-0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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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임신으로 난소기능, 정자운동성 저하가 원인

첫째아이를 별문제 없이 출산한 천모(36)씨는 요즘 둘째 때문에 애를 태우고 있다. 둘째를 갖기로 마음먹은 지 1년이 넘도록 아이 소식이 없기 때문이다.

초산부터 워낙 쉽게 임신에 성공했고 출산 때도 별다른 진통도 없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답답한 마음에 여성전용카페에 사연을 올리고 난 후 천씨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로 고민하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천씨처럼 둘째아이를 갖지 못하는 상태를 전문가들은 ‘속발성 불임’ 또는 ‘2차성 불임’이라고 부른다. 임신했던 여성이 다시 임신하지 못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용어다.

유광사여성병원의 유상욱 난임의학연구소장은 “속발성 불임환자가 몇 년 새 자주 목격된다”면서 “현재 치료 중인 불임부부 중에도 속발성 환자가 10명 중 1명꼴로 꾸준하다”고 말했다.

유 소장은 “최근에는 둘째아이를 가지려는 부부의 나이가 30대 중후반을 넘은 경우가 많아 이런 현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의료전문가들이 속발성 불임의 주된 원인을 남녀의 노산(老産)에서 찾는 이유는 나이와 임신능력의 연관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성은 35세 이후부터 난소와 난자의 나이가 들고 자궁착상능력과 배란능력 등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된다. 20대 여성의 임신율이 80% 정도라면 30대에는 50%, 40대 이후는 20~30%로 격감한다.

남성 역시 나이가 들수록 정자량, 정자운동성, 정자의 품질 등이 떨어지는데 실제로 20대 남성의 경우 한번 사정할 때 정자의 수가 1억~1억5천만마리에 달하다가 나이가 들면 절반 가까이 감소한다. 또 정자의 활동성도 약해짐으로써 전체적으로 수정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그 이유는 우선 전반적인 사회 환경에서 찾을 수 있다. 초혼의 시기가 갈수록 늦어지면서 여성의 임신연령 역시 비례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초산 이후 육아에 대한 부담감과 경제적 문제로 터울이 길어지면서 둘째아이 임신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주말부부와 맞벌이가 증가하면서 예전에 비해 부부관계의 횟수가 줄고 생활에 쫓기다 보니 이에 따라 배란일에 맞춘 임신 시도가 줄어드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의학적 원인으로는 여성의 신체 노화로 배란일이 불규칙해지고 초산 이후 산후조리 잘못이나 자궁건강의 이상으로 나팔관 폐쇄, 자궁내막증 등이 발병하는 경우를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출산 후 비만으로 지방이 성호르몬의 균형을 깨뜨려 월경불순과 배란장애가 생기는 사례도 있다.

다행히 초산부터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원발성 불임’에 비해 속발성 불임은 간단한 검사와 치료만으로 임신율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유상욱 소장은 “보통 불임의 원인은 복합적이고 원인 미상인 경우가 많지만 속발성 불임은 치료와 관리를 통해 임신이 가능한 난임(難妊) 상태에 가깝다”면서 “실제 속발성 불임환자의 경우 초음파 검사로 배란일이 왕성한 날을 확인해 당일 부부관계만을 가져도 임신 성공률이 크게 증가한다”고 소개했다.

또 나팔관이 폐색된 경우에는 개통수술만 해줘도 착상이 원활해져 임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유 소장은 덧붙였다.

무엇보다 속발성 불임을 극복하려면 몇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우선 산모의 나이가 35세 전후라면 첫째아이와의 터울은 되도록 1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체중관리도 필요하다. 개인의 체격 조건에 따라 기준은 다르지만 과도한 체중 증가는 무월경, 자궁출혈을 유발할 수 있고 반대로 급격한 체중 저하는 ‘무배란 무월경’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밖에 임신 전 여성은 배란, 나팔관, 호르몬 검사를 하고 남성은 정액 검사를 통해 임신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도움말:유광사여성병원 유상욱 난임의학연구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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