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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등장…환상의 PT ‘주목’

스티브 잡스 등장…환상의 PT ‘주목’

입력 2011-06-07 00:00
업데이트 2011-06-0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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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개발자회의서 아이클라우드 명쾌하게 설명

애플의 최고경영책임자(CEO) 스티브 잡스는 첫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클라우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PT의 귀재’라는 명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세계 개발자회의(WWDC)에서 잡스는 어려운 운영체제에 대한 설명을 직관적으로 풀어내며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행사 시작 시각인 10시 즈음, 현대적 감각이 물씬 풍기는 경음악이 계속 이어지는가 싶더니 느닷없이 제임스 브라운의 ‘I feel good’이 터져나오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어 행사장을 가득 메운 개발자 5천여명의 환호성과 함께 청바지와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스티브 잡스가 천천히 무대 위로 등장했다.

그는 “이번 WWDC 티켓은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면서 “이번 행사에는 5천200여명이 참여했으며 총 120개 세션과 1천명의 애플 엔지니어가 참여한다”고 WWDC를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더 티켓을 팔 수 있었다. 지금 이곳이 우리가 마련할 수 있는 가장 큰 공간이라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라며 농담을 건네 개발자들의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키노트의 세 가지 주제를 소개하며 잠시 무대에서 사라진 잡스는 마지막 아이클라우드 발표에 직접 나서 개발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운영체제(OS)인 iOS와 OS X 라이언의 내용도 쉽지 않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는 IT에 대한 상식이 부족한 일반인에게는 더욱 생소한 내용이다.

특히 iOS와 OS X 라이언의 설명은 추가기능을 병렬식으로 열거하면서 설명할 수 있었지만 아이클라우드는 전체적인 개념에 대한 설명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지루하고 복잡한 발표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잡스는 이 같은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명쾌한 단어 구사와 직관적인 이미지를 활용한 프레젠테이션으로 아이클라우드를 알기 쉽게 풀어나갔다.

그가 아이클라우드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이미지는 클라우드를 상징하는 구름 아이콘과 그 밑에 나열된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맥 등 다섯 개가 전부였다.

그는 간단한 이미지에 약간의 제스처를 더해 어려운 클라우드 개념을 완벽하게 설명해냈다.

한편 애플에서 개발된 클라우드 서비스 모바일미(mobileMe)에 대해서 가감 없는 혹평을 날리기도 해 진정한 프로 개발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모바일미의 연락처, 일정, 메일 앱들을 모두 치워버렸다(threw away)”면서 “아이클라우드는 이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 만든 결과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모바일미는 1년간 99달러의 높은 사용료를 받았지만 모바일미보다 더 많은 기능을 포함한 아이클라우드는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혀 개발자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실패는 솔직하게 인정하고 더 좋은 소프트웨어로 평가받고자 하는 스티브 잡스의 승부사 기질이 그대로 발휘된 대목이다.

그는 또 “한가지 더(One more thing)”, “여기서 멈출 순 없다(We couldn’t stop there)” 등 개발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화술을 구사하며 청중의 관심을 끊임없이 이어가기도 했다.

아이클라우드 설명을 마친 잡스는 베일에 싸여 있던 노스캐롤라이나 데이터센터의 사진을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 초 위치정보 논란을 의식한 듯 클라우드 서비스의 암호화를 재차 언급한 잡스는 클라우드의 보안성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serious)’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잡스의 발표를 끝으로 WWDC 2011 키노트 행사는 마무리됐다. 잡스는 시작과 마찬가지로 제임스 브라운의 음악 ‘I feel good’을 뒤로 한 채 퇴장했다.

잡스가 무대에서 사라진 그때, 애플의 치밀함과 정확성을 보여주듯 시계는 정확히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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