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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되면 혜택 160개 소멸”…대책 호소

“중견기업 되면 혜택 160개 소멸”…대책 호소

입력 2011-06-14 00:00
업데이트 2011-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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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들, 대한상의 간담회서 참았던 불만 쏟아내

대한상공회의소 중견기업위원회의 주최로 1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견기업 대표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진지하고 심각했다.

이들 대표는 ‘중견기업’이라는 위치에서 사업하기 힘들다며 참았던 불만을 쏟아냈다.

중견기업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이희상 운산그룹 회장이 “여전히 정책 사각지대에 있는 중견기업에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며 포문을 먼저 열었다.

이 회장은 “우리 경제의 많은 문제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라며 “산업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견기업의 육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97년부터 2007년까지 10년간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올라선 곳은 119개사이지만,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발돋움한 곳은 28개사(독립기업은 3개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중견기업학회장인 표정호 순천향대 교수는 “중소기업에서 졸업했다는 이유로 160개의 지원 혜택을 끊어버리는 것은 문제”라며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발전하는 성장판이 막혀 있다”고 지적했다.

표 교수는 중소기업이 활주로를 달리는 비행기라면 중견기업은 이륙하려는 비행기라고 비유하면서 “중소기업 단계를 벗어나 이륙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정부의 지원을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업체 대표들도 심각한 표정으로 각사가 처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무용가구업체 퍼시스의 이종태 사장은 “중소기업을 졸업하면 공공조달 시장에 참여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분할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해 말 자사 교육가구 브랜드 ‘팀스’를 분할설립한 것은 매출이 절반가량 줄어들 것을 염려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장류가 주력인 샘표식품의 박진선 사장은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이 장류”라며 “결국 장류 사업을 하지 말라는 것인데, 이는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죽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57년된 국내 속옷회사의 남영비비안 김진형 사장은 “연봉이 결코 적은 것이 아닌데도 좋은 인재들이 오지를 않는다”며 인력 충원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역시 “우리도 신속하게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올릴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좋은 사람이 와야 중견기업도 성장할 수 있다”며 인재의 중요함을 역설했다.

김영진 한독약품 회장은 “내수 시장의 한계가 있어 글로벌화가 안된다”며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려면 제약산업의 특성상 신약개발에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들어 정부의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동아분 회장이기도 한 이희상 회장은 간담회 전 “국제 곡물가가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어 국내 제분업체의 어려움이 있다”며 “밀가루 값을 추가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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