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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무 다변화, 수익성 개선 효과 미흡”

“은행업무 다변화, 수익성 개선 효과 미흡”

입력 2011-06-16 00:00
업데이트 2011-06-16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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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이뤄진 국내 은행들의 업무 다변화 노력이 수익성 향상에는 큰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서병호, 강종만 연구위원은 16일 ‘국내은행 업무 다변화의 성과분석’ 보고서에서 “은행들은 전통적으로 기업대출이 수익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 들어 자본시장이 발달하고 탈(脫)중개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계대출, 교차판매, 투자은행업 등으로 업무를 다변화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은행들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계대출, 신용카드 등으로 업무를 다변화했으며 최근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계기로 교차판매도 확대하는 추세다.

교차판매란 금융회사들이 자체 개발한 상품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른 금융회사가 개발한 상품까지 판매하는 적극적인 판매방식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그러나 “2000~2009년 은행의 업무 다변화가 경영성과에 주는 효과를 실증적으로 분석한 결과 은행들의 수익성 제고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의 경우 변동성을 고려한 은행의 이익률을 의미하는 위험조정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이는 가계대출 비중과 고정이하여신비율 간 음의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며 이 같은 효과를 배제하면 수익성 개선 효과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수료 수익과 외환수익은 높은 수익성에도 수익의 변동성이 커 위험조정이익률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계대출과 수수료수익, 외환수익, 신탁수익 비중 등 여러 업무 다변화 변수를 활용해 위험조정 주식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외환수익 비중만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에서 성과가 있었다.

보고서는 이처럼 국내 은행들의 업무 다변화 노력이 경영성과 개선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한 이유에 대해 “가계대출 위주의 외형경쟁으로 대손비용이 증가하고 기존 소매고객을 대상으로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예금과 대출 등 기존 상품의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우리나라는 수수료수입 비중이 작은 데다 투자은행처럼 고수익 수수료업무를 취급하지도 못해 수수료 수입이 수익성을 충분히 높이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향후 은행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소매금융 확대는 적정수준에서 이뤄져야 하며 수수료수입 증대를 위한 업무 다변화를 예금 등 기존업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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