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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다툼에 앱개발 중소업체 등 터진다

대기업 다툼에 앱개발 중소업체 등 터진다

입력 2011-06-16 00:00
업데이트 2011-06-1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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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IT 서비스 분야에서 대기업들이 눈덩이처럼 세력을 키우고 있어 IT 관련 중소기업들이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소 앱 개발업체들은 16일 “아이디어로 승부를 겨루는 앱 개발 시장에 자본과 마케팅 능력을 갖춘 대기업이 뛰어들면 사업에 큰 타격을 받을 뿐만 아니라 의욕마저 꺾이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KT는 최근 무료 메시지 앱인 ‘올레톡’을 출시했다. 이를 두고 업계는 카카오톡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무료 메시지 서비스로 문자 수익을 잠식하자 KT가 자구책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했다.

카카오톡이 입소문을 통해 가입자를 확보해나간 것과 달리 올레톡은 등장할 때부터 업계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올레톡은 출시 1주일 만에 2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모으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KT는 올레톡을 출시한 다음 날 사진 등 이미지로 발신자를 표시해주는 ‘쇼미’ 서비스를 스마트폰 앱으로 선보이고, 이를 기념해 콘서트 입장권을 경품으로 나눠주는 이벤트도 벌였다. SK텔레콤도 ‘영상레터링’이라는 멀티미디어 발신자 표시 서비스를 앱으로 출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국내 모바일 벤처기업이 지난 4월 출시한 ‘링플레이’와 유사하다. 링플레이는 스마트폰 사용자끼리 영상과 이미지로 발신자를 표현할 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 40만에 이르는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동통신사 측은 “스마트폰 앱 시장에 한 발짝 늦게 뛰어들었을 뿐 서비스 자체는 우리 측에서 먼저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링플레이 측은 출시 당시 “기존 이통사가 자체 부가서비스로 내놓았던 발·수신자 표시 서비스를 스마트폰을 통해 중소 개발사들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의욕을 보인 바 있다.

이런 상황을 보고 한 앱 개발자는 “중소업체의 새로운 서비스가 아직 완전히 정착하지 않은 단계에서 대기업이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하면 중소업체가 경쟁에서 이길 확률은 거의 없다”며 “모든 개발자는 이런 점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 개발업체들은 대기업이 우수한 앱 개발자들을 스카우트해 가는 바람에 인력난도 겪고 있다. 특히 대기업처럼 체계적으로 인재를 키우기 어려운 환경에서 현장에서 왕성하게 일하는 개발자를 빼앗기면 직장 분위기 자체가 침체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모 중소 IT솔루션 업체 관계자는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개발자를 찾는 일이 쉽지 않다”며 “인력이 유출되지 않도록 직원 복지를 강화하고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홈페이지나 쇼핑몰 등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인터넷 저장공간을 임대해주는 호스팅 업체들은 많은 고객사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대형 통신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모 중소 데이터센터 관계자는 “최근 대형 통신사들은 마치 유선 인터넷 가입자 유치 경쟁을 하듯이 고객사에 전화를 걸어 ‘우리 클라우드 서비스로 옮기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득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입장에서는 스마트 시대 이후 무료로 문자나 통화를 할 수 있는 메시지 앱이나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가 등장,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에 앱을 기반으로 한 신규 서비스 진출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모바일 벤처기업 대표는 “중소업체라도 하나의 서비스 시장을 독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적절히 견제하면서 시장을 키워나가는 상생의 문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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