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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헛개음료 전쟁…간 때문이야?

때아닌 헛개음료 전쟁…간 때문이야?

입력 2011-06-23 00:00
업데이트 2011-06-2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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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용 다이어트 차음료에서 ‘남자의 차음료’로 중심 이동

올여름 식음료 시장에서 술자리가 잦은 연말에나 일어날 법한 ‘헛개 음료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식품업체나 제약업체가 현재 시판 중인 헛개 음료는 30종을 넘는다.

올 봄·여름에만 한국인삼공사의 ‘헛개 홍삼수’, 풀무원의 ‘헛개나무와 칡즙’, 정·식품의 ‘헛개두유 베지밀 활력’이 새로 출시됐다.

CJ제일제당은 작년 말 내놓은 ‘컨디션 헛개수’를 이달 중순 새로 단장했고 광동제약 역시 작년 출시한 ‘힘찬하루 헛개차’의 TV 광고를 올해 들어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판촉에 나섰다.

민간요법에서 숙취 및 갈증 해소를 위해 쓰이던 헛개나무 열매의 상품화, 그 중에서도 차음료로의 변신은 간 건강을 중시하는 중·장년층 남성을 겨냥한 것이다.

특히 간 관련 제품이 그동안 연말 성수기를 노리고 9~10월에 출시된 것과 달리 올해 헛개 열풍이 상반기에 불어닥친 것은 음료업계가 30~40대 남성을 침체된 차음료 시장에 불을 지펴줄 새 고객층으로 여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국내 차음료 시장은 녹차 음료를 중심으로 조금씩 성장하다가 남양유업 ‘17차’, 광동제약 ‘옥수수 수염차’가 히트를 친 2008년 3천억원(업계 추산) 규모로까지 늘었다.

그러나 2009년 2천700억원, 작년 2천500억원으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차음료 시장의 주 고객인 여성이 다이어트나 피부 미용 효과를 노리고 즐겨 마셨다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돌아섰기 때문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여성용 차음료보다 300~500원가량 비싸더라도 선뜻 지갑을 열 만한 남성 직장인을 공략하는 헛개 음료를 무더운 여름 성수기를 앞둔 차음료 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광동제약은 ‘힘찬하루 헛개차’에 대해 올해부터 격투기 스타 추성훈을 기용, ‘남자들의 차음료’임을 강조하는 콘셉트의 TV 광고를 내보내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차음료 시장에 한동안 ‘옥수수 수염차’를 이을 제품이 없었는데 헛개차 음료가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며 “올해 들어 월평균 200만병 정도가 팔리고 있으며 성수기인 한여름에는 300만병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헛개 음료 열풍에는 올초 “간 때문이야”를 반복하는 CM송으로 대박을 터뜨린 대웅제약 ‘우루사’ TV 광고 역시 한몫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 광고에서 축구선수 차두리가 코믹한 율동과 함께 “간 때문이야”라고 외치는 모습은 큰 화제를 낳았고 우루사의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배나 뛰어올랐을 뿐 아니라 간 건강과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졌다는 것.

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이 CF가 나간 이후 실제로 많은 남성 소비자가 간 건강과 피로회복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남성이 주 고객층인 헛개 음료 시장이 여성용 차음료보다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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