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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회장, 장관 면전에서 ‘뼈있는 인사말’

허창수 회장, 장관 면전에서 ‘뼈있는 인사말’

입력 2011-06-24 00:00
업데이트 2011-06-2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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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결정에서 순수하고 분명한 원칙 있는지 의문”

경제5단체장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가진 첫 상견례 자리에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뼈있는 인사말을 했다.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는 박 장관과 허 회장을 비롯해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 운용정책 발표를 앞두고 정부와 재계가 경제정책과 관련한 의견을 나누려고 마련됐다.

허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쟁국은 상법과 공정거래법 등을 일시적 흐름보다 경제원리에 맞게 신중하게 운용하고 있다”면서 “반면 우리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 중요한 정책결정에서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는 순수하고 분명한 원칙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허 회장이 정치권의 감세철회와 반값 등록금 정책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해 재계와 정치권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

허 회장은 전경련 회장에 취임한 이후 초과이익공유제나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 강화, 중기적합업종 선정 등 민감한 이슈에 말을 아꼈지만 최근 소신 있는 발언을 하는 횟수가 늘고 있다.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의 회장으로 재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 등에는 할말을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허 회장은 또 “올해 기업들은 120조원에 달하는 투자와 획기적인 고용창출 계획을 세웠고 동반성장에도 협력하고자 한다”며 “창의적이고 근면한 근로자에게 희망을 주고 활발하고 자율적인 기업경영이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앞서 “기업이 세계를 무대로 맘껏 활동할 수 있도록 여러 규제를 풀고 기업하기 좋은 여건 만드는 것이 정부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여전히 손발이 묶여 있는 부분을 과감하게 풀고,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에서 희생타가 타율에는 인정이 안 되고 타점은 기록해주는 규칙은 희생을 팀에서 값지게 받아들이는 징표”라며 “상반기에 유가나 통신요금 등에서 솔선해서 인하해줘서 국민을 대신해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허 회장은 간담회 장소에 들어가기 전 ‘정치권과의 갈등을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에 “정치권이야 다 그런거 아닌가”면서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공청회에 출석하라는 정치권의 요구와 관련해서) 연락도 안왔는데”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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