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팔아달라고 찾아올 것”

이상철 LG유플러스(U+) 부회장은 30일 4세대(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상용화를 계기로 이동통신 시장에서 1등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4G LTE 상용서비스 기념행사에서 “그동안은 타사보다 반 트랙은 뒤진 채로 경쟁했지만 LTE를 시작한 지금은 적어도 같은 선상에서 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1등을 못할 이유가 없다. 1등을 못하면 곤란하다”라며 웃었다.

LG유플러스는 다음 달 1일 서울과 부산, 광주를 거점으로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부회장은 “이동통신 시장 판도가 LTE로 바뀔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라며 LTE 가입자가 내년 말까지 300만명, 2014년까지 1천만명을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지금은 아이폰을 수급할 방법이 없지만, 음성과 데이터 모두 LTE를 지원하게 되면 애플이 아이폰 팔아달라고 할 것”이라며 “그때 아이폰을 팔지 말지 깊이 생각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자사 LTE의 최대 강점이 기존에 유선 인터넷과 070 인터넷 전화기 보급을 통해 구축한 전국의 100Mbps 와이파이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정에서도 유·무선을 통합한 고품질의 데이터 서비스를 보안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LTE는 영상의 시대”라고 전제한 뒤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영상을 보게 되고, 영상 통화는 기본이다.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대화할 수도 있다. 대화형 교육과 영상회의가 대단히 보편화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또 데이터와 음성을 융합한 ‘VoLTE’가 내년께 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부회장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LTE에서도 유지되는지를 묻자 “일단 얼리 어답터들이 LTE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10월 LTE 스마트폰이 나올 때 무제한을 유지할지 말지 판단하겠다”면서 “고객이 충분히 데이터를 쓸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그는 통신요금 인하 방안과 관련, “고객에게 가장 적절한 요금수준과 함께 선택 폭을 넓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