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수술도 한류…파란눈 의사들 ‘원더풀’

외과수술도 한류…파란눈 의사들 ‘원더풀’

입력 2011-07-04 00:00
업데이트 2011-07-04 07:5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분당서울대병원 복강경수술팀 연수강좌에 외국 의사 북적UC 데이비스 외과 과장 “한국은 이제 의료 선진국”

우리나라 외과 의사들의 뛰어난 손기술에 반한 외국인 의사들이 의료기술을 배우러 직접 한국을 찾고 있다. 요즘 젊은 의사들이 외과를 기피하는 게 한국 의료계의 현실이지만 ‘의료 한류’의 중심에는 외과가 우뚝 선 것이다.

2~3일 경기도 성남시청에서 열린 ‘2011 제6차 복강경외과 연수강좌’는 이런 의료 한류를 실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이번 연수강좌에는 모두 250여명이 참가했는데, 기존 연수강좌와 달리 모두 자비를 들여 ‘공부’를 위해 자발적으로 찾아왔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의 국적도 미국, 일본, 대만,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다양했다.

국내에서 치러진 기존 학회나 연수강좌의 경우 소수의 저명 해외 의사들만 초청해 국내 의사들을 청중 삼아 진행됐던 게 대부분이다. 이제는 한국이 앞선 의료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의사들을 교육하는 중심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소침습수술과 기존 개복수술법의 상호보완적 발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연수강좌에서 외국인 의사들의 가장 큰 관심은 무엇보다 한국의 뛰어난 복강경 수술기법이었다.

강좌 첫날 분당서울대병원 외과팀의 한호성·윤유석 교수 등은 복강경을 이용한 간·위·대장·갑상선 절제술, 탈장수술, 비만수술 등 총 6개 수술을 병원에서 선보였다. 이 실황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광대역통합연구개발망(KOREN)을 통해 성남시청으로 실시간 중계됐다.

원격회의(teleconference) 형태의 생생한 수술장면 중계에 외국인 의사들의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복강경을 이용해 상처 부위를 최소화한 채 수술하는 최소침습수술이 기존 개복수술 이상의 효과를 나타내면서도 부작용이나 회복속도 등에서 월등한 성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의료현장에 접목된 한국의 IT 수준이 이를 더욱 빛나게 했다.

미국 데이비스캘리포니아대학(UC 데이비스) 외과 과장인 카트리(Khatri·52) 교수는 한호성 교수팀의 복강경 간수술을 지켜본 뒤 “복강경으로 출혈이 거의 없게 간을 절제하는 모습에 놀랐다”면서 ‘원더풀(Wonderful)’을 연발했다.

그는 “직접 수술실에 가지 않고도 학회장에서 선명한 화질의 영상으로 수술장면을 보면서 집도의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한국이 이제는 IT 분야뿐만 아니라 의료 분야에서도 선진국에 들어섰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수강좌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외과 포럼(Asian-Pacific Surgical Forum)’도 함께 열렸는데 이 자리에는 일본 도쿄대학·중국 베이징대학·대만 국립대학·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등의 외과과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발전된 복강경 수술법을 공유하기 위해 전공의·전임의들의 교환 방문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호성 교수는 “세계 각국의 외과 의사들이 복강경 수술의 피교육자로 참가함으로써 해를 거듭할수록 연수강좌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한국의 의료기술이 떨어져 선진국에 가 의료기술을 배워왔지만 지금은 선진국, 개발도상국 의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성심당 임대료 갈등, 당신의 생각은?
전국 3대 빵집 중 하나이자 대전 명물로 꼽히는 ‘성심당’의 임대료 논란이 뜨겁습니다. 성심당은 월 매출의 4%인 1억원의 월 임대료를 내왔는데, 코레일유통은 규정에 따라 월 매출의 17%인 4억 4000만원을 임대료로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성심당 측은 임대료 인상이 너무 과도하다고 맞섰고, 코레일유통은 전국 기차역 내 상업시설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으로 성심당에만 특혜를 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대료 갈등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규정에 따라 임대료를 인상해야 한다
현재의 임대료 1억원을 유지해야 한다
협의로 적정 임대료를 도출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