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특허 1000건 협력사 무상 양도

KT 특허 1000건 협력사 무상 양도

입력 2011-07-07 00:00
업데이트 2011-07-07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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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 동반성장안 발표

“한국의 중소기업 기술이나 상품을 평가해 보세요. 정말 놀라울 것입니다.”(이석채 KT 회장이 지난해 가을 글로벌 통신기업인 에릭슨 측과의 면담에서 한 요청)

“좋은 제안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장님의 제안 이후 한국 중소기업들을 평가했더니 우리와 공동으로 비즈니스를 할 여지가 많다고 판단했습니다. 우리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한국 중소기업을 선정하는 작업을 추진하려고 합니다.”(에릭슨 대표단이 지난 4월 KT에 보내온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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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회장이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정보기술(IT) 최고경영자(CEO) 포럼에서 KT의 새로운 동반성장 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KT 제공
이석채 KT 회장이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정보기술(IT) 최고경영자(CEO) 포럼에서 KT의 새로운 동반성장 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KT 제공
●에릭슨도 2개사 해외진출 도와

KT는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정보기술(IT) 최고경영자(CEO) 포럼 조찬 세미나에서 파격적인 동반성장 방안을 발표했다.

1000여건에 이르는 KT 보유 특허를 협력사에 무상으로 양도하는 방안이다. KT는 협력사에 제공하는 특허의 80%가 특허평가 B급 이상인 주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협력사에 특허를 무상 양도하는 건 드문 사례이다. KT의 국내외 등록 특허는 모두 1만 1000여건에 달한다.

이 자리에 참석한 션 고란 에릭슨 중국·동북아 부사장도 특별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KT의 협력사 중 2개사를 선발해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한국 중소기업을 위한 윈윈(Win-Win) 프로젝트’이다. 에릭슨이 보유한 전 세계 182개 국가의 260개 기업 고객에게 우리 중소기업 솔루션과 제품을 판매하는 방안이다.

KT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인 에릭슨이 한국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 나선 데는 지난해 가을부터 KT의 거듭된 제안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션 부사장은 “KT가 강력하게 제안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1896년 구한말 때 한국 최초의 자석식 전자교환기를 판매한 회사가 바로 에릭슨이었다.”고 소개하면서 “오는 9월 안에 중소기업 2개사를 선정해 해외 진출을 위한 최종 계약을 완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석채 회장은 “앞으로 KT의 주요 특허들이 협력사에 대가 없이 양도된다.”고 강조했다. KT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는 협력사에 대해 동반성장 가점을 부여하고 구매 확대의 우대를 제공하기로 했다. 협력 중소기업의 자금운영 애로 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중도금 지급 제도도 신설해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

●자금난 지원 중도금 지급제 도입

1차 협력사와 2차 협력사 간 하도급 계약 시 정당한 이유 없이 원도급 계약 금액의 80% 미만으로 하도급 대금을 지급하는 관행을 차단하고 ‘KT와 협력파트너의 공동 기획’이라는 동반성장 모델도 추진한다. 기획 단계부터 KT의 기획·마케팅·연구개발 전문인력이 참여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 회장은 포럼에서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기업만큼 열심히 하고 문제가 생기면 밤잠을 안 자고 일을 하는 데가 없다. 임진왜란 때 일본이 침략하지 않는다고 도취해 있다가 참혹한 역사를 맛보았다.”며 “대한민국 기업은 어떤 도전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게 이제는 중소기업과 함께 준비하고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2011-07-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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