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꿈을 이루다] 평창발 부동산 호재될까

[평창 꿈을 이루다] 평창발 부동산 호재될까

입력 2011-07-08 00:00
업데이트 2011-07-08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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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알펜시아 들썩 묻지마 투기 주의해야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서 강원지역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발 호재에 교통 인프라 확충에 대한 기대가 더해지면서 지가 상승의 분위기가 무르익은 상태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일각에선 ‘묻지마 투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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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업계에 따르면 평창은 앞서 두 차례의 올림픽 유치활동 좌절로 토지 실거래가가 한때 30%까지 떨어지는 아픔을 맛봤다. 하지만 예사롭지 않은 시장의 움직임이 관측된다. 우선 미분양 사태에 시달리던 알펜시아 리조트에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직전부터 투자 문의가 쏟아졌다. 리조트 관계자는 “계약성사율도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알펜시아 운영사인 강원도개발공사는 1조원에 육박한 부채와 연 400억원 수준의 이자에 허덕여 왔으나 동계올림픽 지원 특별법 등이 제정되면 회생할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가 법인 청산 명령을 내린 태백관광개발공사의 주거래 은행인 농협 관계자도 “그동안 인수자가 나서지 않았으나 다음 달 예정된 2차 매각에선 인수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계올림픽이란 호재 외에도 알펜시아 리조트에 대한 ‘부동산 투자 이민제’가 거론되면서 외부 자금 유입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은 상황이다.

지난해 평창의 지가변동률은 1.26%로, 강원지역에선 춘천과 홍천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했다. 강원(0.84%), 서울(0.53%)은 물론 부동산 훈풍이 몰아닥친 부산(1.22%)보다 높았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사계절 내내 레저 수요가 있는 펜션, 별장, 레저시설 등이 많이 개발되면 땅값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평창에서 거래된 토지 13만 6888필지 중 73%에 해당하는 9만 9867필지를 외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두 번째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이 한창이던 2006년과 2007년에는 각각 83%, 84%로 최고점을 찍었다.

평창 P중개업소 관계자는 “2010·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가 무르익던 때도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개발사업을 미끼로 외부투자자들에게 토지를 분할 판매하는 편법행위가 난무했다.”고 전했다. 현재 평창지역의 부동산중개업소는 100여곳으로 이중 절반 가까이가 변칙 영업을 한다는 주장도 나돈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얼마 전 서울에서 무슨 개발업체에서 동원한 사람들이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내려와 알펜시아 등을 둘러보고 갔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 소식에도 투자자 유입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30~66%에 이르는 막대한 양도소득세 부담이 매입·투자 심리를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오상도·홍희경기자 sdoh@seoul.co.kr

2011-07-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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