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중단 3년…현대 ‘재개 고대’

금강산 관광 중단 3년…현대 ‘재개 고대’

입력 2011-07-10 00:00
업데이트 2011-07-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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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 3천900억 매출 손실, 직원수 70% 감소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꼭 3년째다.

남북 관계를 위협하는 크고 작은 사건 속에서 맥을 이어가던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은 2008년 7월11일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면서 중단돼 지금까지 재개되지 않고 있다.

10일 금강산 관광의 주체인 현대아산에 따르면 관광 중단으로 작년 말 기준으로 3천900억원에 달하는 매출 손실을 봤고, 직원 수도 수차례 구조조정으로 관광 중단 전(1천여명)과 비교해 70%가량 줄었다.

현대아산은 1999년 2월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을 전담하는 회사로 창립돼 2003년 9월 금강산 육로 사업을 착수했고, 2004년 6월에는 개성공업지구 시범단지를 준공한 데 이어 2007년에는 개성 관광 사업도 시작했다.

주력사업인 금강산 관광이 하루속히 재개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현대아산의 바람과는 달리 상황은 악화일로다.

관광 재개 선결조건으로 우리 정부가 제시한 ‘진상규명’ ‘재발방지’ ‘신변안전보장’ 등 3대 과제가 해결되지 않은데다 북한 또한 부동산 몰수와 재산 정리라는 강수로 맞서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는 요원한 실정이다.

북한은 천안함 사건 후인 작년 4월 말 현대아산의 외금강 주요 시설을 동결하는 조치를 집행했다.

이후 북한은 외금강 관광을 포함한 상품을 중국 여행사를 통해 판매하면서 중국인의 북한 단체관광을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 측 자산이 있는 금강산 관광지구의 외금강 등을 관광 대상지에서 제외해달라는 우리 정부의 요청을 중국 측이 받아들이면서 중국인 관광객의 금강산 방문은 사실상 중단됐다.

북한은 이에 지난 4월 현대그룹이 가진 금강산 관광사업 독점권의 효력을 취소한다고 밝히면서 장기간 중단된 금강산 관광을 북측 지역을 통해 자체적으로 시작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했다.

최근 현대아산 등 남측 기업이 가진 금강산 지구의 부동산, 호텔 등 재산을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북한은 13일까지 금강산 지역의 재산 정리 방안을 마련해 방북할 것을 통보했다.

정부는 13일 우리 측 지역 또는 북측이 편리한 시기와 장소에서 협의할 것을 북한에 제의해 놓은 상태다.

북한이 사업상 이해관계의 상대방인 기업에 통보한 것이지만 남북관계라는 특수성 때문에 정부의 승인 없이 당사자가 독자적인 움직임을 취할 수 없다.

금강산 관광의 경우 남북관계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한 자체적으로 풀어나갈 방법이 없다는 데 현대아산의 고민이 있는 것이다.

다만,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정치권 등에서 ‘평화ㆍ통일 올림픽’을 치르려면 금강산 관광과 연계를 해야 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현대아산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정부와 수시로 접촉해 금강산 재산 정리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금강산 관광이 하루 속해 재개될 수 있도록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가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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