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통신장애 속출…통신사 ‘비상’

폭우로 통신장애 속출…통신사 ‘비상’

입력 2011-07-27 00:00
업데이트 2011-07-27 10:5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27일 서울 등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져 강남 일대에서 휴대전화가 불통되고 인터넷과 위성방송도 끊기면서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부터 낮 12시5분까지 강남역의 SK텔레콤 기지국 배터리가 방전돼 이 일대 SK텔레콤 가입자 휴대전화가 불통 상태에 빠졌다.

SK텔레콤은 “오전 8시께 강남·서초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해 비상 배터리로 전력을 공급했지만, 오전 9시15분께 이마저 방전돼 기지국 가동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정전 지역에 전기를 보충하기 위해 발전차량을 보내려 했으나 강남 일대 도로가 침수되는 바람에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 재난상황실에 따르면 강남·서초 정전으로 피해를 본 이동통신 기지국은 KT 1개, SK텔레콤 3개, LG유플러스 7개이며 현재 복구가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와 경상남도, 부산 등에서도 낙뢰와 폭우로 KT 19개, LG유플러스 3개 기지국에서 정전이 발생해 전국적으로 총 33개의 기지국이 배터리로 전력을 공급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를 본 기지국은 모두 임시 배터리로 전력을 수급하고 있기 때문에 SK텔레콤 강남역 기지국과 같이 작동이 멈추는 상황이 추가로 발생하지는 않았다.

산사태가 일어난 우면산 일대는 기지국 피해가 쉽게 수습되지 않고 있다. 특히 우면산에 있는 LG유플러스 기지국은 배터리가 방전될 상황이지만 접근이 어려워 가동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KT는 “강남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양재전화국과 가락전화국 등 중앙집중국에서 처리하는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CCC) 기술을 도입했기 때문에 전력 소비량이 적어 강남 정전으로 인한 비상사태가 없었다”고 밝혔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이 건물에 설치한 소형 중계기들은 침수와 정전으로 작동이 멈추는 경우가 많아 국지적인 통신장애가 다수 나타나고 있다.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공간에는 지역과 통신사를 가리지 않고 “사무실에 인터넷이 불통이어서 일을 못한다”, “전화와 이메일이 안 된다”, “번개가 치자 TV로 보던 방송이 뚝 끊겼다”, “휴대전화가 계속 불통이다” 등의 불만 글이 쇄도하고 있다.

디지털 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는 자막을 통해 “폭우로 신호가 미약해 수신장애가 생기고 있다”는 공지를 내보내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위성방송 특성상 시간당 70㎜가 넘는 비가 내리면 해당 지역에서 끊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국지적인 피해는 있었지만, 전체적인 장애는 없다”고 설명했다.

통신사들은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한 전날 오후부터 상황실에서 밤새 망 관리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방통위는 8개 기간통신사업자의 상황실과 연계한 방송통신 재난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방통위는 또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를 비롯한 전국 62개 방송사에 대해 재난방송 모니터링도 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전날부터 호우경보와 호우주의보 등 기상특보가 발령될 때마다 방송사에 재난방송을 요청했으며, 방송사에서 자막 등을 통해 재난 상황을 시청자에게 알린 것을 확인했다”면서 “상황을 지속적으로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성심당 임대료 갈등, 당신의 생각은?
전국 3대 빵집 중 하나이자 대전 명물로 꼽히는 ‘성심당’의 임대료 논란이 뜨겁습니다. 성심당은 월 매출의 4%인 1억원의 월 임대료를 내왔는데, 코레일유통은 규정에 따라 월 매출의 17%인 4억 4000만원을 임대료로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성심당 측은 임대료 인상이 너무 과도하다고 맞섰고, 코레일유통은 전국 기차역 내 상업시설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으로 성심당에만 특혜를 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대료 갈등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규정에 따라 임대료를 인상해야 한다
현재의 임대료 1억원을 유지해야 한다
협의로 적정 임대료를 도출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