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50원선 턱걸이

환율, 1,050원선 턱걸이

입력 2011-07-27 00:00
업데이트 2011-07-2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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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개월만에 장중 1,040원대로 하락

원·달러 환율이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1,050원선에 턱걸이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27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10원 내린 1,0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가는 1,049.90원이었다.

환율은 미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개장 이후 줄곧 하락 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호주 경제지표 호조로 호주·달러가 강세를 보인 점도 환율 하락을 자극했다.

환율은 이러한 대외적 요인에 따라 장중 한때 1,049.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환율이 장중 1,040원대로 떨어진 것은 2008년 8월22일(1,048.00원) 이후 35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외환당국이 환율 하락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서고, 우리나라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환율 낙폭은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2분기 GDP 증

가율은 전기 대비로 0.8%에 그쳐 지난 1분기의 1.3%에 비해서 소폭 낮아졌다.

시장 수급은 역외 시장참가자들의 달러 매도로 공급(달러 매도) 우위를 보였다.

국내 은행권과 업체들도 달러 매도에 가세하며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의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마무리돼도 재정 적자 감축을 둘러싼 논쟁이 일어나며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환율 하락세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상으로도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대규모로 유입되고 있다”며 “역외와 은행권도 달러를 매도하고 있어 당국의 개입을 제외하면 환율 하락세를 막을 요인이 없다”고 설명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하면서 아시아통화가 투자 대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며 “원화도 이 같은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 부채 문제는 하루 이틀 사이에 해결될 수 없어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통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엔·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20엔 내린 77.68엔을 기했고, 유로·달러는 1.4496달러를 나타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350.31원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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