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 무사고 기록 12년만에 ‘끝’

국내 항공사 무사고 기록 12년만에 ‘끝’

입력 2011-07-28 00:00
업데이트 2011-07-2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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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도 하락 우려..ICAO 보안평가 실사 앞두고 ‘악재’

28일 아시아나항공 화물기가 제주 해상에 추락함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이 12년 동안 이어오던 무사고 행진에 마침표가 찍혔다.

우리나라는 1999년 12월23일 대한항공의 B747 화물기가 영국 런던 스텐스테드 공항에 추락해 4명이 숨진 이후 지금껏 사망 사고는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5월26일 대한항공의 인천발 프라하행 A330 항공기가 이륙직후 우측엔진 정지로 회항한 것이 준사고로 분류되는 등 준사고는 여러 건 있었지만 인명과 관련된 사고는 지난 12년 동안 없었다.

이렇게 항공 안전 ‘청정지대’임을 인정받아 한국은 2009년에는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시행하는 항공안전종합평가에서 이행률 98.89%로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런 이행률은 ICAO 119개 회원국의 평균 국제기준 이행률 59.14%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세계 최상위 수준인 96%보다도 높은 것이다.

1990년대 말 잦은 항공기 사고로 2001년 미국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항공안전 2등급을 받아 체면을 구긴 한국은 그동안 항공사들이 자체적으로 안전 기준을 높인데다 감독 부처인 국토해양부도 비교적 엄격한 관리를 해 지난 10여년 동안 안전도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번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추락으로 조종사 2명이 실종됨에 따라 향후 ICAO 항공안전종합평가에서 점수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국토부는 전망하고 있다.

국토부는 아울러 내달 시작되는 ICAO 항공보안종합평가 국내 실사를 앞두고 이번 사고가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촉각을 세우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안전이 아닌 보안을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추락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테러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면 보안 등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실사를 코앞에 두고 사고가 터진 것은 악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현재까지는 테러에 의해 화재가 났을 개연성이 희박하다는 게 항공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지만 만의 하나 있을지 모를 테러 가능성을 살피기 위해 국가정보원도 이번 사건 조사에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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