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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전경련 50년후 고민해야… 그래야 국민신뢰 얻어”

MB “전경련 50년후 고민해야… 그래야 국민신뢰 얻어”

입력 2011-09-01 00:00
업데이트 2011-09-0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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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기업 총수 2시간15분 ‘공생발전 靑 간담회’

31일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30대 대기업 총수들과의 오찬 간담회는 ‘공생발전’에 대해 정부와 재계가 호흡을 맞추는 자리였다. 지난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이 화두를 꺼내든 이 대통령이 취지와 당위성, 재계의 동참 필요성을 역설했고, 재계는 다양한 공생 구상을 제시하며 화답했다. 오찬은 예정보다 25분 정도 늘어난 2시간 15분 동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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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31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30대 대기업 총수 오찬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이 대통령,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31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30대 대기업 총수 오찬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이 대통령,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총수들과 티타임을 갖고 가벼운 인사말을 먼저 나눴다. 이 대통령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는 “딸이 결혼한다면서요. 축하합니다.”라고 말을 건넸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는 “동계올림픽 유치한다고 고생했어요.”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기업들이 후원금을 많이 내서 도움이 됐습니다.”라고 말하고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돌아보며 “삼성이 많이 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니까 당연히 많이 내야죠.”라고 조크를 던져 웃음이 터졌다.

가벼운 농담도 잠시. 한식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한 뒤 이어진 간담회는 진지하게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공생발전을 위한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공생발전은)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라면서 “더불어가는 환경 속에서 공생발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시장경제를 지키고 지속적 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상당한 변화의 조짐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고 그런 점에서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총수들이 직접 관심을 가져 준다면 빨리 전파돼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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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말 금융위기를 맞아 모두 힘들어할 때 우리 기업인들이 열심히 해줘 금융위기를 잘 넘겼다.”면서 “이제 다시 재정위기 속에서 다시 한번 우리 기업인들이 힘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기업을 사랑하고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면서 “협력을 하되 시혜적 협력이 아니라 서로 윈윈하고 함께 발전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련의 향후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경련이 금년에 50주년을 맞았는데, 향후 50년을 내다볼 때 전경련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개별 기업의 고민과 대책도 중요하지만, 전경련이란 경제단체 측면에서 고민을 많이 해줬으면 한다.”면서 “그래야 국민의 신뢰와 애정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참석한 재계 총수들은 모두 돌아가면서 공생발전과 관련해 발언을 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공생발전을 위한 거래구조를 선진화하고, 모든 부문에 있어 협력기업의 체질이 강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은 “앞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업과 사회의 관계에 있어서 서로 공생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중소기업과 협력을 강화해서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기업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친환경차를 비롯한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면서 “ 1차 협력업체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2, 3차 협력 업체 육성과 체계적 지원을 강화해 건전한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LG는 지난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제시하신 공생발전의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투자, 고용은 물론 동반성장을 위해 협력회사 연구·개발(R&D) 지원, 주요 장비나 부품의 국산화 등 5대 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공생발전에 대해서 주로 사회적 기업을 통한 실천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강건한 공생발전 기업생태계를 위해서 향후 3년간 민간 공동기술투자 500억원, 벤처 창업 지원과 펀드 조성에 500억원 등 총 260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하겠다”(정준양 포스코 회장),“지방사업장에서 현지 학생들을 우선 채용하고 여성인력 특별채용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고용 효과를 높이겠다.”(신동빈 롯데 부회장)는 발언도 이어졌다.

박용현 두산 회장은 “올해도 창사 이래 최대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라면서 “특히 고졸자 채용 정책에 발맞춰 대폭 신규 채용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삼구 금호 회장은 “제일 중요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고용창출이며, 공생발전의 한 부분인 고졸자 취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11-09-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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