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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최고혈압 10년새 10포인트 하락”

“청소년 최고혈압 10년새 10포인트 하락”

입력 2011-10-01 00:00
업데이트 2011-10-0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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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유병률 최고 86% 감소…성인 고혈압 예방에 청신호

국내 10대 청소년의 최고혈압(수축기혈압)이 크게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예방의학과 강영호 교수는 1998년부터 2008년 사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0~19세 청소년 5천909명의 혈압을 분석한 결과, 남자의 경우 1998년 평균 115.6mmHg이던 수축기혈압이 2008년에는 106.9mmHg로 8.7mmHg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여자도 마찬가지로 1998년 111.8mmHg에서 2008년 101.8mmHg로 10.0mmHg의 감소세를 보였다.

수축기혈압은 심장이 수축하면서 동맥으로 혈액을 내보낼 때 측정되는 압력 중 최고치를 말한다. 반대로 심장이 확장하면서 정맥에서 혈액을 모을 때 혈압의 최저치를 이완기혈압(최저혈압)이라고 부른다.

연구팀은 또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의 아동기 고혈압 기준에 따라 고혈압 유병률을 산출한 결과 우리나라 10대 청소년의 고혈압 유병률이 최대 86%까지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고혈압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신장병, 혈관 이상, 내분비질환 같은 어떤 원인 질병이 있어서 생기는 ‘이차성 고혈압’이다. 10세 미만의 소아에게서 나타나는 고혈압은 주로 여기에 속한다.

또 하나는 원인 질병이 없이 오는 이른바 ‘본태성 고혈압’이다. 어린이가 청소년, 성인으로 성장해 가면서 이런 본태성 고혈압이 점차 증가하게 된다. 본태성 고혈압은 10세 이하에서는 드물지만 청소년이나 성인에서는 고혈압의 주요 원인이 된다.

문제는 이런 본태성 고혈압이 소아 및 청소년기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이다. 소아에서 90퍼센타일(전체를 100으로 봤을 때 작은 쪽에서 90번째) 이상의 혈압을 가졌던 사람 중 4분의 1은 성인이 돼서도 90 퍼센타일 이상의 혈압을 나타낸다.

또 사춘기에 고혈압이 관찰된 청소년 10명 가운데 3명은 성인이 돼서도 고혈압을 갖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성인 고혈압은 결국 관상동맥질환, 중풍, 신장병 같은 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혈압 관리는 소아 및 청소년 때부터 시작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따라서 연구팀은 이번 분석결과가 성인기 고혈압 감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이들의 혈압을 낮출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출생체중 증가, 모유 수유, 엄마의 흡연율 감소, 소금 섭취량의 감소, 채소나 과일 섭취량의 증가, 설사로 인한 탈수 감소 등이 꼽혔다.

강영호 교수는 “연구대상 아이들이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점으로 미뤄볼 때 채소나 과일 섭취량 증가, 의료 환경의 개선으로 영유아기 어린 아이가 자주 경험하게 되는 탈수 증상이 감소하면서 최고혈압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표성 있는 국가 공공 자료를 통해 고혈압 감소의 인과관계를 밝힌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심장·혈관 계통의 유명 국제학술지인 ‘서큘레이션(Circulation)’ 최근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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