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英·포르투갈 은행 21곳 신용등급 강등…‘유로존 위기’ 英·獨으로 옮아가나

무디스, 英·포르투갈 은행 21곳 신용등급 강등…‘유로존 위기’ 英·獨으로 옮아가나

입력 2011-10-08 00:00
업데이트 2011-10-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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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중銀 단기차입 마쳐 ‘안도’

무디스가 7일 영국의 대형은행 12곳과 포르투갈 은행 9곳 등 모두 21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시켰다. 무디스는 영국 국영은행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를 포함해 로이드TSB은행, 산탄데르UK, 협동조합은행(Co-Operative Bank) 등 12개 영국 금융기관의 선순위 채권 및 예금 등급을 최소 1단계에서 최대 5단계까지 하향조정했다.

국내 금융 시장은 장을 마감한 상태여서 별다른 영향은 없었지만 시중은행들은 중장기적으로 차입 여건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연말까지 단기 차입은 끝낸 상태여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날 새벽 유럽중앙은행(ECB)이 400억 유로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매입하기로 하자 금융시장은 그리스 문제와 별개로 유럽 내 은행이 파산하는 것을 막았다는 긍적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불과 12시간 뒤 영국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자 유로존 위기가 프랑스에 전이된 데 이어 다른 중심국인 독일과 영국으로 옮아가는 것 아니냐는 시각으로 바뀌었다.

사실 영국 은행도 자본 확충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었다. 재정문제가 있는 국가의 채권이 프랑스, 독일, 영국의 은행 순으로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국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양적완화 정책이 발표된 직후라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예상보다 강등 시점이 매우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영국계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은 국가신용등급 강등은 아니지만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오히려 그리스 디폴트를 막기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도 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포르투갈 은행들도 신용등급이 강등됐는데, 부실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강등한 후 부실을 찾아내 건전성을 강화하고, 부실한 부분은 따로 파산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유럽이 한 국가를 디폴트시키는 대신에 찾은 해결책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6일보다 59.45포인트(2.89%) 오른 1759.77을 기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도 12.8원 내린 1178.5원으로 마감했다.

오달란·임주형기자 dallan@seoul.co.kr

2011-10-0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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