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계, 카드수수료 인하 제외에 반발

유흥업계, 카드수수료 인하 제외에 반발

입력 2011-10-19 00:00
업데이트 2011-10-1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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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대규모 공동시위 예고

신용카드업계가 최근 중소가맹점 범위를 넓히고 수수료율을 낮추는 조치를 취했으나 유흥업과 귀금속업 등은 적용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60만명에 달하는 유흥업 종사자들은 내달 대규모 공동 집회를 통해 카드수수료 인하를 강력히 촉구할 방침이다.

여신금융업계와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수수료율을 내리라는 전방위 압박에 굴복해 지난 17일 중소가맹점 범위를 연매출 2억원 미만으로 하고 수수료율을 1.80% 이하로 인하하는 방안을 내놓았으나, 적용 대상에서 유흥 및 사치업종은 제외됐다.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등은 당초 카드 수수료 개선 방안을 발표할 때 모든 업종에 적용한다고 밝혔을 뿐 유흥업은 빠진다는 점은 적시하지 않았었다.

유흥업계는 카드사들이 모든 업종에 대해서도 새로운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걸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유흥 및 사치업종은 제외된 것으로 확인되자 분개하는 상황이다.

이번 카드사의 조치에서 제외된 업종은 룸살롱, 스탠드바, 극장식당, 나이트클럽, 카바레, 단란주점, 유흥주점, 귀금속점, 골동품점, 예술품점, 다단계판매점, 전자오락실, 성인용품판매점, 안마업 등이다.

카드사들은 이들 업종에 대해 이용료와 봉사료까지 합친 비용에 4.5%의 수수료율을 매기고 있다. 이는 카드사가 매기는 업종별 수수료율 중 최고 수준이다. 대부분 업종의 수수료율은 최소 1% 중반대에서 최대 3% 중반대이다.

오호석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회장은 “유흥업 종사자는 강남 등 일부 지역을 빼면 모두 20∼30평 남짓한 술집에서 생계형으로 장사하는 사람들로 가뜩이나 불황으로 문을 닫게 생겼는데 우리만 이번 카드사의 조치에서 빠지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이용료와 봉사료를 별도로 떼어놓고 보면 실제로 카드수수료만 9%를 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유흥 및 사치업종은 사회기피 업종의 하나로 그동안 카드 수수료 인하 조치를 하더라도 적용 대상에서 제외시켜왔다”면서 “카드깡 우려가 있어 유흥업까지 수수료를 내리는 것은 국민 정서상 맞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흥업계는 내달 20일께 대규모 공동시위를 통해 카드 수수료 인하를 강력히 촉구하기로 했다. 현재 유흥음식점업중앙회 소속 회원사는 2만5천개며 종사자는 60만명 정도다. 이번 공동 시위에는 학원, 음식업, 숙박업, 부동산중개업 등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회원들도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오 회장은 “유흥업에 대해 개별소비세 부과, 재산세 중과를 하더니 카드 수수료까지 너무 높게 받고 있어 이제부터는 정부와 카드사를 상대로 지속적인 전쟁을 벌이겠다”면서 “내달 1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공동 시위를 통해 단결된 힘을 보여주겠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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