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원·남호기씨 등 도전장
정전 대란으로 언론에 주목을 받았던 한국전력거래소의 신임 이사장이 누가 될지가 전력 당국과 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전력거래소의 신임 이사장 자리를 놓고 한국전력 출신 인사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정전 대란의 책임으로 경질된 염명천 전 이사장의 후임 자리에 권태원 전 한전 송변전 처장, 남호기 전 남부발전 사장, 장석한 전 한전 경인개통건설단 단장, 장영진 전 한전기술본부 본부장, 정극헌 전 한전부산전력 관리처장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지경부는 낙하산 인사 논란을 막고자 신임 이사장 선임에 ‘전력 계통과 급전, 발전, 송변전 업무에 10년 이상 근무한 자’라는 자격 요건을 신설했다. 따라서 신청자가 모두 한전 출신으로 채워졌다.
이변이 없는 한 전력거래소는 2001년 백영기 초대 이사장 이후 10년 만에 한전 출신 이사장을 맞이하게 된다. 그동안 전력거래소는 전직 지경부 고위 관료들 차지였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번 정전 대란을 거치면서 산하 전력 기관의 낙하산 인사가 많은 논란이 됐다.”면서 “이번 신임 이사장에는 전력 수급과 계통을 잘 아는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뽑기 위해 자격 요건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도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이사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누구나 열심히 하면 이사장에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인사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지경부는 이미 신청한 다섯 명의 후보 중 전문성을 갖춘 세 명으로 압축했고 다음 달 인사 검증을 거쳐 최중경 지경부 장관에게 최종 후보자 한 명을 보고할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1-10-27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