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성공적 사업구조개편이 최대 현안”

“농협 성공적 사업구조개편이 최대 현안”

입력 2011-11-18 00:00
업데이트 2011-11-1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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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된 최원병 농협회장의 과제

차기 농협중앙회 회장선거에서 최원병 현 회장이 재선출된 것은 현재 추진 중인 농협 사업구조개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라는 조합원들의 의견이 모아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최 회장은 18일 실시된 농협회장 선거에서 투표에 참여한 전체 288명 대의원 가운데 3분의 2에 육박하는 191표를 차지, 97표를 얻은 김병원 전남 나주 남평농협조합장을 압도적 표차로 누르고 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지난 2007년부터 ‘농업인의 대통령’으로 농협 중앙회를 이끌어온 최 회장은 오는 2015년까지 4년간 더 농협을 책임지게 됐다.

최 회장이 당면한 최대현안은 농협의 사업구조개편이다.

농협은 금융부문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경제사업을 활성화해 농협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기 위해 내년 3월을 목표로 금융지주와 경제지주를 분리ㆍ독립토록 하는 사업구조개편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사업구조개편작업은 본궤도에 오르기 전에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농협중앙회 측은 성공적인 사업구조개편을 위해 부족한 자금이 6조원에 이른다고 판단하고 정부에 이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정부는 2조원을 삭감, 4조원만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나마도 3조원은 농협이 상호금융특별회계 차입 또는 농업금융채권 발행으로 조달토록 하고 정부는 이자액을 지원하며, 1조원은 유가증권 현물출자 방식으로 돕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농협은 정부의 이런 지원계획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지만, 정부도 양보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에는 농협의 사업구조개편을 아예 5년 미뤄 2017년에 실시하자는 법안까지 제출돼 있다. 자칫 사업구조개편이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발생한 사상 최악의 전산장애로 인해 조직관리 및 운영능력에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사업구조개편을 ‘결자해지(일을 시작한 사람이 마무리지으라는 뜻)’하라는 조합원들의 지상명령이라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최 회장은 이날 투표에 앞서 실시된 소견발표에서 “(사업구조개편과 관련) 부족한 재원 마련을 위해 정부의 6조원 지원을 반드시 관철시켜 내겠다”고 다짐했다.

농협 사업구조개편을 위해 정부로부터 얼마 만큼의 지원을 향후 몇년간 얻어내느냐가 최 회장에게 닥친 첫 시험대가 되고 있다.

농협의 경제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묘책을 마련하고 금융지주의 경쟁력을 제고하도록 토대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최 회장은 이날 소견발표에서 “반드시 성공적인 사업구조개편을 통해 더 많은 실익을 줄 수 있는 탄탄한 토대를 만들 자신이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렇지만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최 회장은 농협의 새로운 사업으로 상조회사 및 택배회사 설립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농협 본연의 업무 영역과 동떨어진 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관련업계에선 전국의 읍ㆍ면에까지 조직을 가진 농협이 해당 분야에 진출할 경우 엄청난 타격이 예상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농어민들이 생산한 농축산물의 유통ㆍ판매를 확대함으로써 농민들의 권익을 신장하는 것도 사업구조개편과 맞물려 빼놓을 수 없는 핵심과제다.

최 회장은 이번에 공약을 통해 상생자금 5천억원을 조성해 중앙회와 개별조합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농ㆍ축ㆍ인삼조합에 대한 맞춤형 지원시스템을 확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함께 최 회장은 권역별로 도매물류센터와 쌀 판매회사, 식품회사 등 유통인프라를 확충해서 유통에 강한 농협을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입’과 ‘말’로 조합원들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은 최 회장의 행보를 245만명의 조합원들이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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