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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백신 프로그램 58% ‘불량’

시중 백신 프로그램 58% ‘불량’

입력 2012-01-15 00:00
업데이트 2012-01-1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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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정상 파일도 악성코드로 오인’

국내에서 제작·판매되는 PC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백신) 열에 여섯은 악성코드를 제대로 적발하지 못하는 불량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작년 국내 PC 백신 프로그램 실태를 조사한 결과 77개 업체가 생산한 202종의 백신 가운데 118종(58%)이 ‘성능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성능미달로 판별된 백신은 3천개의 악성코드 샘플 중 1천개 미만의 파일만 악성코드로 분류해 치료했다. 심지어 82종(41%)은 3천개의 악성코드 중 치료한 파일이 10개도 안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상파일을 악성코드로 잘못 인식하는 오탐(誤探) 제품도 105종(52%)에 달했다. 이는 총 206종을 조사한 2010년의 57종(27.7%)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런 백신을 사용하면 악성코드 피해를 예방하려다 정상적인 파일을 잃을 수 있고, 특히 치료를 위해 유료 서비스를 이용했다면 금전적인 피해까지 겪게 되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방통위는 성능미달로 판별되거나 오인율이 높고, 동의 절차 없이 설치되는 등 130종의 불량 백신을 생산한 업체 56곳에 조사 결과를 통보하고 개선을 요청했다.

하지만, 시중 백신의 악성코드 치료 성능은 대체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3천개의 악성코드 샘플 중 2천개 이상을 탐지해 치료한 백신은 2010년 17.5%(36종)에서 작년 31.2%(63종)로 증가했다.

악성코드 유입 즉시 진단하는 실시간 감시기능을 갖춘 백신은 16%에서 26.7%로 늘었다. 반면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갖춘 백신은 64.6%에서 45%로 감소했다.

한국소비자원과 KISA 등을 통해 접수된 백신 관련 민원은 2010년 1∼11월 697건에서 2010년 12월∼2011년 10월 293건으로 줄었다.

이상훈 방통위 네트워크정보보호팀장은 “매년 악성코드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백신과 소프트웨어를 정상적으로 설치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야 악성코드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량업체의 백신이 여전히 많이 유통되고 있지만 실태 파악과 대응이 어렵다”며 “방통위가 불량 백신을 직접 규제할 수 있도록 ‘악성프로그램 확산방지 등에 관한 법률안’이 제정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통위는 악성코드 샘플 3천개 중 3분의 2 이상을 탐지·치료하고, 이용약관을 알리며, 설치 시 이용자의 동의를 받는 우수 백신 12종을 선정해 공개했다.

우수 백신은 다음툴바, 노애드2+, V3 365 클리닉, V3 Lite, 바이러스체이서8.0, 알약 2.0, nProtect AVS 3.0, 바이로봇 Internet Security 2011, 내주치의 닥터, U+인터넷 PC 안심이, 네이버 백신, B인터넷클린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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