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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3개사 ‘부동산 금융’서 금맥 찾는다

금융 3개사 ‘부동산 금융’서 금맥 찾는다

입력 2012-01-17 00:00
업데이트 2012-01-1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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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금융회사들이 ‘부동산금융’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부동산과 금융을 결합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겠다는 움직임이다. 특히 은행과 보험업계를 대표하는 선두주자인 KB금융과 삼성생명이 맞붙어 관심이 집중된다. 여기에 하나금융그룹도 가세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르면 설 연휴 직후, 늦어도 새달 초에 금융감독원에 ‘삼성부동산자산운용사’(가칭) 설립 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부동산을 전문으로 관리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다. 보험사가 부동산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는 것은 국내 처음이다. 삼성생명 측은 “지금까지는 부동산과 (보험 등) 유가증권이 철저하게 칸막이 돼 있었으나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이 저수익화돼 있는 만큼 전문 운용사를 설립해 (부동산을) 특화할 전략”이라고 밝혔다.

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부동산은 3조원어치가 넘는다. 업계는 삼성이 자체 보유 중인 부동산의 자산관리를 전문화하려는 측면도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 부동산 산업의 구조 변화에 대처하려는 포석이라고 풀이한다.

따라서 신생사는 일단 삼성생명 인력 20여명으로 출발하지만 궁극적으로 삼성화재, 삼성자산운용, 삼성물산 등 계열사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융산업 전체에서 부동산 운용사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소규모로 해서는 안 된다.”는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의 말은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엄청난 상품’을 예고했던 KB금융그룹은 삼성의 이 같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말 ‘KB부동산서비스사업단’을 신설한 KB금융은 ‘은행-증권-부동산신탁-자산운용사’를 잇는 CIB(Corporate Investment Banking) 형태의 매트릭스 체제 아래 본격적인 상품 개발 및 시스템 구축 작업에 이미 착수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신년 인사회에서 “올 하반기부터 엄청난 (부동산 관련) 상품이 나올 것”이라고 공언한 것은 그래서다.

하나금융그룹도 지분 참여 등을 통해 직접 부동산 산업에 뛰어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건설-소유-운영·관리 등 전 단계를 수직 계열화한다는 구상이다. 하나은행 기업금융, 하나다올신탁, 하나대투증권 등으로 구성된 부동산금융 대안모델 개발 특별팀(TF)에서 세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르면 상반기에 구체적인 ‘그림’을 내놓겠다는 목표다.

이렇듯 금융사들이 부동산금융 융합모델에 눈을 돌리는 것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금리형 상품으로는 투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로 기존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로는 역시 수익을 올리기 어려워졌기 때문 등으로 풀이된다.

일본만 하더라도 금리는 제로 수준이지만 수익형 부동산 수익률은 연 5~6%를 기록하고 있다. 손정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앞으로 갈수록 부동산과 금융업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수익형 부동산금융 비즈니스가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12-01-1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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