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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물가 뛰고… 은퇴창업·실업자 늘고…

밥상물가 뛰고… 은퇴창업·실업자 늘고…

입력 2012-01-20 00:00
업데이트 2012-01-20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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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띠 해라지만… 갈수록 팍팍한 서민들의 삶

60년 만의 흑룡띠 해라지만 서민들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다. 밥상물가는 오르고, ‘솥단지 창업’은 늘어나는 추세다.


19일 한국물가협회와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주간 단위로 집계하는 생활물가 지수는 올해 첫 주인 1월 4일 110.1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점에 비해 7.8% 올랐다. 11일에는 7.7% 오른 110.5로 집계됐다. 전체 상승률은 주춤하는 양상이지만 석유류와 농수산물 품목은 오름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생활물가 품목 가운데 휘발유·경유·도시가스·등유 등 석유류 지수는 1월 4일 115.7, 11일 116.7이었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석유류 지수 상승률은 작년 8월 17%대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으나 새해 들어 (오름세로) 다시 반전돼 우려된다.”고 경계했다.

설을 앞두고 고구마, 마늘, 오징어 등 일부 농수산물 가격도 일주일 새 30% 넘게 급등했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고구마로 11일 기준으로 1㎏당 5729원을 기록했다. 전주(4170원)보다 37.2%나 올랐다. 오징어(32.3%), 깐 마늘(30.0%), 애호박(25.0%), 무(11.1%), 파(7.1%), 풋고추(4.1%), 콩나물(2.6%)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상추(24.0%), 양송이버섯(14.3%), 시금치(10.0%), 양파(5.9%) 등은 가격이 떨어졌다.

연말연시에 기업체와 은행들이 다시 희망퇴직 등을 실시하면서 신설법인 수도 크게 늘었다. 직장에서 내몰린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들이 음식점 등 솥단지 창업에 나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이날 내놓은 ‘어음부도율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설법인 수는 6645개로 전월(5432개)보다 1213개 늘었다. 이는 2000년 1월 신설법인 통계자료를 낸 이후 최대 규모다.

문용필 한은 주식시장팀 과장은 “정확한 요인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베이비부머 세대의 창업 증가가 주된 이유로 추정된다.”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창업 지원에 나서면서 레저·숙박 창업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법인과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부도업체 수는 128개다. 전달보다 찔끔(2개)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경기 둔화 여파라고 한은은 풀이했다.

체감실업률도 고공행진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구직단념자와 취업준비자 등 ‘사실상 실업자’를 포함한 체감실업률이 지난해 11.3%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발표한 공식 실업률(3.4%)의 3배다. 공식 실업률에 잡히지 않는 사실상 실업자는 2008년 273만 2000명에서 2009년 301만 2000명, 2010년 312만명, 2011년 309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경기가 더 나빠져 역대 최고 수준(312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청년층의 사실상 실업자가 크게 늘면서 공식 실업률과 체감 실업률 간의 괴리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12-01-2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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