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증가 웃도는 가계빚… 반년새 40조↑

소득증가 웃도는 가계빚… 반년새 40조↑

입력 2012-01-25 00:00
수정 2012-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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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경제 가장 큰 위협요인

실질적 가계빚이 1000조원을 넘어서면서 우리나라는 올해 가계부채의 원년으로 접어들었다. 경제 성장이 정체되고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계부채만 늘어나 경제시스템 전반에 심각한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워낙 빨라 소득 증대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점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24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부터 실질적인 가계빚은 1000조원을 넘었다. 일반가정이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나, 외상으로 물품을 구입하고 진 빚을 의미하는 가계신용대출은 지난해 1분기 857조 3501억원이었고, 자영업자의 은행 대출액은 147조 2000억원으로 총 1004조 5501억원에 달했다. 가계빚은 지난해 3분기에 1046조 6571억원으로 증가했으며 4분기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특히 현대경제연구원의 설문결과에 따르면 올해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가계부채(35%)를 꼽은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 재정위기(26%), 대선 및 총선으로 인한 포퓰리즘(15%), 미국경제 이중침체(11%) 순이었다.

가계부채 문제는 2008년 금융위기가 직접적 원인이다. 2006년 및 2010년 가계 재무상태를 비교하면 총자산은 3% 하락했고, 총부채는 8% 늘어 순자산은 4.8% 줄었다. 저축액은 10.5% 감소했고, 전·월세보증금은 48%나 폭등했다. 자영업자의 임대보증금도 29.3% 올랐다.

최종원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자산이 부실화되면서 경제 전체에 충격을 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가계의 부채상환능력이 개선되지 않는 한 제2금융권의 부실 가능성은 높다.”면서 “이 부실을 누가 부담할 것이냐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2012-01-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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