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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머니, 한국시장 공습작전

차이나머니, 한국시장 공습작전

입력 2012-01-25 00:00
업데이트 2012-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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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출 16년차 공상은행, 소매금융 비중 확대

중국 자금(차이나 머니) 유입 바람이 거세다.

주식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은행인 중국공상은행을 비롯해 중국계 은행들이 한국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소매금융 비중을 확대하는가 하면 국내 은행권 인수·합병(M&A) 시장에도 안테나를 세웠다.

차이나 머니의 활약은 자본시장에서도 두드러진다. 중국 자금의 채권투자액은 2009년 1조 7929억원에서 지난해 3조 7229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주식투자액도 8812억원에서 1조 2094억원으로 불어났다.

현재 국내에 지점을 개설한 중국계 은행은 중국은행,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교통은행, 중국농업은행 등 5곳이다. 이 가운데 특히 공상은행의 적극적인 공략 행보에서 국내 은행권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방한한 양카이성 공상은행장은 김석동 금융위원장을 예방해 “한국에 더 투자하고 점포도 늘리겠다.”고 말했다고 24일 금융위원회 관계자가 전했다. 양 은행장은 “우리는 세계 1위 은행이다. 한국에 무한정 투자할 수 있다.”고 의욕을 내비쳤다고 한다. 공상은행은 국외 투자 확대, 국내 중국계 기업 지원, 위안화 국제화 추진 등을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일반은행 자산 총량(1조 1673억 달러)의 1.75배에 달하는 2조 528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공상은행은 1997년 서울지점을 개설해 한국과 중국법인을 대상으로 무역금융 등 기업금융을 하다가 최근 소매금융 비중을 확대해왔다. KB금융과 신용카드·현금자동입출금기(ATM)망을 양국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거나 국내 금융회사와 제휴해 카드시장에 진출하는 등 국내 금융회사와 협력해 소매금융 영역을 넓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공상은행은 또 M&A를 통한 한국 시장 확대를 시도한 전력이 있다. 2010년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의 일환으로 매물이 된 광주은행 인수를 시도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지 못할 경우 공상은행이 외환은행 인수를 시도할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양국에 거주하는 교민의 송금 수요뿐 아니라 급증세를 보이는 두 나라 관광객 금융서비스 수요를 고려하면 공상은행이 한국 소매금융 시장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공상은행은 인적 자원 등에서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지만 워낙 덩치가 커서 자금 조달력 측면에서 국내 은행을 압도한다.”고 평가했다.

홍희경·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2012-01-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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