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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결단’… 사회적책임 확산 기대

호텔신라 ‘결단’… 사회적책임 확산 기대

입력 2012-01-26 00:00
업데이트 2012-01-2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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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무차별 확장 비난여론..’상생모델’ 발전 주목

호텔신라가 26일 제과·커피 사업을 철수키로 한 것은 동네빵집까지 재벌가 딸들이 장악한다는 비난 여론에 밀린 측면이 있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구체적으로 확산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커피숍이나 제과점에 대기업이 진출하면서 개인이 운영하는 ‘동네빵집’이 급감하고 있다는 보도가 16일 처음 나온 이후 재벌가의 문어발식 확장을 비난하는 여론이 빗발쳤다.

급기야 이명박 대통령이 재벌가 자녀들의 빵집.커피숍 운영실태를 조사하라는 지시까지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민기업’을 지향하는 삼성그룹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삼성그룹의 결단은 재계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특히 그룹차원에서 담합을 근절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한 방침과 맞물려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이건희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건희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회장에 취임한 이후 25년간 누누이 강조해 왔지만, 삼성은 국민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호텔신라가 철수하기로 한 커피.베이커리 카페인 ‘아티제’의 지분을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가지고 있지는 않다. 다만 아티제를 운영중인 보나비의 모회사가 호텔신라이며, 호텔신라 사장이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씨라는 점에서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을 둘러싼 논란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는 평가이다.

오너일가의 지분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티제는 재벌 3세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도 있고, 매장이 대부분 오피스 빌딩에 입주해 ‘골목상권’ 침해와도 거리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삼성은 기업의 영세자영업종 침해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일자, 반박이나 해명보다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발빠르게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실제로 호텔신라는 단순 사업 철수에서 벗어나 아티제를 임직원과 사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상생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이 같은 삼성의 ‘사회적 책임’은 지난해 중소기업 업종으로 분류되는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에서 철수키로 한 것과도 그 맥을 같이한다.

삼성은 작년 8월 MRO 사업을 영위하는 대기업 중 처음으로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이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이란 사회적 화두에 부응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동시에 국민기업으로서 위상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은 또 최근 담합과 리니언시 제도 활용에 대한 대기업에 대한 비판이 일자 “담합은 명백한 해사 행위”로 규정하고, 다음달까지 담합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이 회장이 신년사에서 “기업 경쟁력은 안에서는 사람과 기술, 밖에서는 사회의 믿음과 사랑에서 나온다”는 것을 가장 강조한 점을 고려할 때 사회와 소통하기 위한 삼성의 결단은 계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논란이 되는 사업을 과감히 철수하는 ‘삼성식’ 사회와의 소통법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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