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안철수연구소 경영권 위협 없을듯

안철수연구소 경영권 위협 없을듯

입력 2012-02-07 00:00
업데이트 2012-02-07 00:3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기부 불구 안원장 지분 18.57%… 최대주주 유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코스닥에 상장된 안철수연구소 지분의 절반을 신설 재단에 기부해도 경영권은 거의 위협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감독원과 산업계에 따르면 지분 기부에 따라 안 원장의 지분은 37.15%(372만주)에서 18.57%로 대폭 준다. 이어 2대 주주가 개인투자자인 원종호(9.16%)씨에서 신설 재단(18.57)으로 바뀐다.

안철수연구소 임직원들이 갖고 있는 자사주 13.91%와 기타 소액주주 39.19%, 외국인 보유지분 0.6%는 그대로 유지된다. 따라서 안 원장은 1500억원대 주식을 출연하고도 총 186만주를 지닌 최대 주주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뜻밖의 세력이 지분 매입을 통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서도 안 원장은 13%대 자사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공격적 매수 성향을 보이기도 하는 외국인 지분도 1% 이하라서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그동안 원종호씨의 보유지분이 워낙 큰 규모여서 주목을 받았지만, 원씨는 지난달 27일 본래 지분 10.83%에서 1.67%(16만 7993주)를 돌연 매각해 총 235억 5100만원을 챙기며 지분율을 낮췄다.

앞서 지난해 10월과 11월 안철수연구소의 대표로 등록된 김홍선씨 등 임직원들도 보유 지분의 일부를 팔아 최대 5억원의 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결국 국내외 투자자들은 주가상승 덕분에 짭짤한 시세차익 실현에만 몰두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주가 급등이 안 원장의 경영권을 더욱 공고하게 해주는 셈이다.

안 원장이 보유한 주식가치는 지난해 초 718억원 정도에서 연말에 최대 5800억원대로 무려 7배나 올랐다.

그러나 안철수연구소 주식의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회사가 ▲바이러스 백신 ▲네트워크 방화벽 ▲디도스 차단시스템 ▲통합보안시스템 등에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고 해도 정보기술(IT) 시장의 변동을 무시한 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4대 사업 분야의 국내시장 성장률(2009~2015년)은 0.4~11.2%에 불과했다. 대신증권 강록희 연구원은 “주당순이익(EPS)을 고려할 때 적정 주가는 4만~5만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전날 11만 4600원에서 12만 4000원으로 9400원(8.2%) 올랐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2012-02-07 21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