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국가부도 위험 비슷해졌다

한국과 일본 국가부도 위험 비슷해졌다

입력 2012-02-10 00:00
업데이트 2012-02-1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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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일 CDS프리미엄 격차 日대지진 이후 가장 좁혀져

한국과 일본의 국가부도위험이 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약 10개월 만에 가장 근접해졌다.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 31년 만의 무역수지 적자 전환 등으로 소버린(국가재정) 리스크가 부각한 탓이다.

10일 국제금융센터의 보고서를 보면 지난 1월 말 일본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38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우리나라는 150bp로 양국 간 격차가 불과 12bp로 좁혀졌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 발행기관의 부도 위험에 대비해 거래하는 파생상품이다. 외평채 CDS 프리미엄이 낮아지면 그만큼 국제 시장에서 우리 정부의 신용위험이 낮아진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CDS 프리미엄 차이는 2011년 9월 말 73bp, 10월 말 35bp, 11월 말 23bp, 12월 말 18bp 등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일본의 CDS 프리미엄이 우리나라에 이 정도까지 근접한 것은 지난해 3월 발생한 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3월11일 대지진이 발생한 직후 일본의 CDS 프리미엄은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웃돌았으나 이후 다시 내려가 격차를 벌려왔다.

양국간 CDS 프리미엄이 비슷한 수준으로 수렴하는 이유는 일본의 CDS 프리미엄 급등이다.

지난해 3월 일본의 CDS 프리미엄이 대지진 탓에 급등했다면 지금은 취약한 경제적 상황 때문이다.

일본은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일본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달 중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피치는 일본 정부가 재정여건 개선을 위한 광범위한 정책을 집행할 수 있을지 면밀히 주시한다며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일하게 안정적인 전망을 한 무디스도 “향후 2~3년 내 일본에 채무위기가 발생하지는 않을 전망이나 2015년까지 재정 적자 축소 계획이 이행되지 않을 가능성은 국가 신용도에 부정적이다”고 밝혔다.

일본의 교역상황은 심각한 상태다. 무역수지는 31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고,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망 또한 어두운 편이다.

JP모건은 “엔고(高)와 세계경기 침체로 향후 일본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 어렵다. 자원 가격 상승, 세계적 저금리 현상으로 소득수지 흑자 증가도 힘들어 2015년에는 일본의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국제금융센터 김윤경 연구원은 “현재 일본의 소버린 리스크가 부각돼 CDS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다. 앞으로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한국 CDS는 유사한 수준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김 연구원은 “일본의 재정건전성이 유럽의 재정위기와 동반해 문제가 된다면 일본과 경제ㆍ금융 연계성이 높은 우리나라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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