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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에 막힌 대형마트·SSM, 온라인 영토확장

규제에 막힌 대형마트·SSM, 온라인 영토확장

입력 2012-02-12 00:00
업데이트 2012-02-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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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 확인… 오프라인과 달리 제약 적고 비용은 낮아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온라인에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온라인 매장의 가능성이 충분히 확인됐고 유통산업발전법 등 각종 규제에 직면한 상황이라 각 업체는 인터넷 판로 확장에 더 힘쓸 것으로 보인다.

◇시작은 미약했지만…매출 쏠쏠하네 =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SSM이 운영하는 인터넷 매장의 이용자가 최근 수년간 크게 늘었다.

이마트는 2010년 이마트몰을 개편하고서 인터넷 판매가 활기를 찾았고 같은 해 3분기에 전체 매출의 1.0%에 불과하던 이마트몰 매출이 작년 4분기에 2.7%가 됐다.

오프라인 판매를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지만 이 기간 매출액이 386억원에서 972억으로 증가했다.

작년 온라인 매출액은 3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이라 결코 가볍게 여길 수준이 아니다.

홈플러스 온라인 매장의 실적은 도입 첫해인 2002년에는 전체 매출의 0.1%(12억원)에 불과했는데 2010년에는 1.5%(1천600억원)로 커졌다.

롯데마트몰은 2009년에 0.6%였는데 작년에 1.7%가 되면서 온라인 매출 1천200억원을 달성했다.

롯데슈퍼의 인터넷판인 E슈퍼의 매출은 작년 4분기를 기준으로 롯데슈퍼 전체 매출의 1.76%까지 성장해 현재는 월 25억∼30억원 수준이다.

GS아이수퍼는 2007년에 GS수퍼마켓 전체 매출에 1.8% 기여했지만 작년에는 2.3%로 늘어 온라인의 비중으로 보면 업계 최고다.

이들 온라인 매장 이용자는 업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30∼40대가 많은 편이다.

50대 이상의 이용도 확대되고 있으며 모바일 기기로 무장한 20대나 청소년도 수년 후에는 주고객이 될 전망이다.

◇취급품목 확대하고 구매절차 간소화…배송 경쟁도 = 인터넷 매출을 늘리기 위한 업체의 경쟁도 치열하다.

유통업체들은 배송횟수를 늘리고 냉동 차량 등을 도입해 신선 식품 공급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E슈퍼는 무료 배송 기준액을 업계 최저인 1만원으로 낮췄고 우편번호 구역을 기준으로 절반에 해당하는 지역에 3시간 내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 말까지 전체 지역의 70%로 해당 구역을 확대할 계획이며 50억원을 투자해 다음 달에 주문이 편리해지도록 홈페이지를 개편한다.

GS아이수퍼는 2007년에 34.6%였던 신선식품의 판매 비중이 작년에 42.3%까지 커진 점 등을 고려해 매주 신선식품 할인 행사를 도입했고 생산지에서 바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직배송상품을 6천 종으로 늘렸다.

홈플러스는 상품 사진과 바코드, QR 코드를 이용해 스마트폰 등으로 바로 제품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가상 스토어’를 버스정류장 등 23곳에 설치해 오프라인과 결합한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마트는 시간에 바쁜 소비자를 겨냥해 조리할 음식을 선택하면 필요한 재료를 모아서 보여주는 등 ‘5분 장보기’ 코너를 만들었고 GS아이슈퍼도 유사한 기능의 ‘레시피 장보기’를 도입했다.

리서치업체 엠브레인의 조사에 따르면 대형마트에 자녀·배우자와 함께 가면 응답자의 과반이 1시간 이상 체류했고 이마트 자체조사로는 이마트 몰에서 장을 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25분이었다.

인터넷 장보기가 시간을 절약하는 효과가 있는데 이런 장점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다.

◇온라인이 대형마트·SSM 탈출구 될까 = 업계에서는 유통산업진흥법 등 규제에 발목을 잡힌 대형마트나 SSM이 인터넷 매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점포를 늘리려면 중소상인의 반대나 공간 확보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하지만 온라인 몰은 이런 제약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온라인 매장에 대한 기대는 영업 계획에서도 엿볼 수 있다.

E슈퍼의 올해 매출액 목표는 500억원이고, 2015년은 1천500억원, 2016년에 2천억원이다.

SSM이나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가 심해 롯데슈퍼 전체의 연도별 사업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마트몰은 연말까지 매출을 5천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온라인 매출을 작년의 2.5배로 키우고 2015년까지 4배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이동일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소비자가 과거에는 인터넷으로 패션 아이템을 주로 샀는데 현재는 식품류 쪽으로 구매 대상을 넓혀나가는 초기 단계에 있다”며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제약이 점점 커짐에 따라 이들 역시 전략적으로 영업의 중심을 온라인 쪽으로 옮겨가는 움직임을 보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중소상인의 반발이나 각종 규제 등의 영향도 있지만 일반 매장이 거의 포화 상태라 새로 점포를 내기가 쉽지 않다”며 “온라인은 일종의 틈새시장으로 성장할 여지가 많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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