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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KT, ‘스마트TV 망 차단’ 갈등 격화

삼성-KT, ‘스마트TV 망 차단’ 갈등 격화

입력 2012-02-13 00:00
업데이트 2012-02-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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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13일 KT가 자사 스마트TV 인터넷을 차단한 데 대해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가 주장하는 내용은 모든 통신사와 제조사 간의 문제”라며 “KT는 인터넷 접속 차단을 즉시 철회하고 관련 부처와 함께 지속적으로 만나 왔던 협의체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일 KT에 가처분 신청을 한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판매한 스마트TV는 80만대이며 이 중 KT 망을 쓰는 가구수는 30만 정도”라며 “이들의 불편을 빨리 해소해야 하므로 추가 법적 대응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가 IPTV에 견줘 5~15배 전송량이 필요해 통신망 ‘블랙아웃(정전)’이 우려된다는 KT의 주장에 대해 “스마트TV의 트래픽은 IPTV와 유사하거나 더 낮은 1.5~8Mbps(초당 메가비트)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스마트TV의 실시간 방송은 IPTV와 달리 인터넷이 아니라 일반 TV와 같은 전파를 사용하며, 다시보기(VOD)나 애플리케이션(앱) 등만 인터넷을 사용하므로 전송량이 더 적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어 “지난해 앱 판매 수수료 수익은 900만원에 불과했다”며 “삼성앱스는 생태계 구축을 위한 것이지 큰 수익이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네트워크 이용 제품을 만든다고 해서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것은 망 중립성 가이드라인에도 어긋나고 글로벌 동향에도 역행하는 일”이라며 “스마트TV 시장을 한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어 생태계 구축이 시급한 상황에서 KT의 일방적인 조치와 주장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대화 의지가 없다는 KT의 주장에 대해서도 지난해부터 관련부처와 통신사업자, 제조업체 등과 함께 매월 망 중립성 포럼에 빠짐없이 참석해 왔으며 KT의 요청으로 지난해 4월과 8월 두 차례 만나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KT는 망 이용 부담금을 내는 것을 전제로 협의하자는 입장이나 삼성전자는 방송통신위원회 주도의 망 중립성 정책이 정해진 뒤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스마트TV가 망에 무임승차하면서 유료 앱으로 수익을 얻는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소비자 부담 없이 기업 간 투자 분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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