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위기 ‘불안한 개선’…낙관은 시기상조

유럽 위기 ‘불안한 개선’…낙관은 시기상조

입력 2012-02-15 00:00
업데이트 2012-02-1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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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위기상황 예측해 충분히 대비해야”

유럽 재정 위기의 불안감이 다소 진정돼 국제금융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낙관론은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중론이다.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기조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데다 상반기에 유럽 국가들의 대규모 국채 만기가 도래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는 15일 최근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시사점을 기획재정부 등에 보고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해소되고 세계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서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 완화, 주요 경제지표 개선, 각국 통화정책 완화 등에 힘입어 예상과 달리 연초부터 위험 선호 현상이 나타나지만, 대내외 위험요인이 많아 글로벌 금융시장의 호조가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작년 8.5% 하락했던 세계 주가는 올해 들어 회복세로 전환돼 지난 13일 현재 7.7% 반등했다. 미국 달러화는 안전자산 선호 둔화 등으로 2년 만에 약세로 반전했고 주요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포르투갈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의 신용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보고서는 최근 금융지표 호조가 기조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상반기 중 유로존의 대규모 국채만기 등을 비롯한 여러 변수 탓에 금융지표가 다시 조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이유에서다.

유럽 재정위기 불안감은 줄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견해도 제시했다.

보고서는 “유럽 재정위기는 정부 간 정책 공조 확대, ECB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 그리스 협상 타결 기대 등으로 불안감이 다소 완화됐다”면서도 그리스 불안 재발 우려, ECB 정책기조 변화, 이탈리아 국채상환 부담, 포르투갈 불안 확대 가능성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최근 주요국의 경제지표 개선과 인플레이션 완화,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재개 등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다소 완화됐지만 유럽 재정위기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본격적인 경기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세계경기침체 우려를 여전히 경계했다.

박 장관은 15일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비관적이었던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대외변수에 취약한 우리 경제에는 희소식”이라면서도 현 상황에서 섣부르게 경기 회복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다소 이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확실히 제거되지 않는 한 방심해서는 안 되며 발생 가능한 위기상황을 예측해 사전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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