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금호산업 6천900억 지원 결의

채권단, 금호산업 6천900억 지원 결의

입력 2012-02-16 00:00
업데이트 2012-02-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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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출자전환·자금지원…”상장폐지 위험 해소”

상장폐지 위험까지 내몰렸던 금호산업이 기사회생하게 됐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 채권단은 이날 회의를 열어 유상증자, 채권단 출자전환, 신규 자금지원 등 3가지 방안으로 이뤄진 총 6천900억원의 지원안을 결의했다.

신규 자금지원액은 1천200억원이다. 채권단은 주당 발행가격 7천600원에 2천700억원을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3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한다. 기존주주 배정 방식이지만 실권주가 발생하면 제3자 배정방식 등을 통해 증자하게 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참여할 예정이다.

채권단이 지원안을 결의한 직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 정상화를 위해 박삼구 회장의 사재를 투입해 유상증자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채권단에 전달했다. 2010년 금호산업의 감자로 보유주식을 대부분 상실한 박 회장은 그동안 유상증자 참여를 모색해왔다.

유상증자에는 지난해 박 회장과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보유했던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팔아 마련한 4천억원 가량의 자금이 쓰인다.

박 회장은 채권단 출자전환 가격에 20% 할증된 가격에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된다.

통상 제3자 유상증자 방식은 기준가에서 할인된 방식으로 참여하지만 박 회장은 오히려 기준가보다 높은 가격에 참여하게 됐다.

이 때문에 박 회장이 유상증자 참여로 확보하게 되는 지분은 당초 예상보다 적은 14%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번 유상증자 지분은 채권단의 출자전환 지분의 매각 제한기간과 동일하게 2014년까지 매각이 제한되고, 채권단의 신규 자금에 대한 담보로 전량 제공될 뿐 아니라 채권단 결의에 의해 감자 진행시 균등 감자될 수 있다는 조건을 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어려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어려움에 빠진 금호산업을 살리기 위해 기존 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유상증자는 부채비율을 낮추고 자본을 늘려 금호산업의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재 금호산업의 부채비율은 2천%를 넘는다.

금호산업은 외부주주 지분을 제외한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자본금이 79.6% 잠식상태라고 밝혀 최근 한국거래소에 주식 매매거래 정지를 당했다.

심각한 자본잠식으로 인해 이대로 버려두면 상장폐지를 당할 우려가 있다. 지난달에는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임금 및 협력업체 대금 지급이 지연되기도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산업의 경영정상화는 대주주, 채권단, 재무적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가 조금씩 양보해 이뤄낸 결과”라고 말했다.

3자 합의로 금호산업 정상화가 추진되면 그룹의 경영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금호산업만 어느 정도 실적을 낸다면 워크아웃 졸업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한 관계자는 “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금호산업의 회생이 최대 화두”라며 “이번 유동성 공급을 계기로 금호산업이 활기를 되찾고 앞으로 영업활동을 잘해나가면 그룹의 경영정상화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호그룹의 계열 분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금호그룹은 박삼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등)과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그룹(금호석유화학, 금호폴리켐, 금호미쓰이화학 등)으로 계열 분리를 추진하고 있다.

금호석화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13.40%)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매각이 이뤄지면 두 그룹은 완전한 분리가 가능해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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