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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선장 맞는 하나금융號 항로는

새 선장 맞는 하나금융號 항로는

입력 2012-02-27 00:00
업데이트 2012-02-2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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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은행장이 27일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내정됨에 따라 하나금융은 설립 이후 처음으로 선장을 교체하게 됐다.

김 내정자는 5년간 독립법인으로 남게 된 외환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4강 구도로 재편된 금융권 영업대전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나금융=김승유’로 굳어진 이미지를 벗어던지는 것은 물론 그간 하나금융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CEO리스크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도 떠안게 됐다.

◇치열한 ‘영업대전’ 준비

4대 금융지주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규모 경쟁에서 밀렸던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웠지만, 신한지주, KB금융, 우리금융 등 경쟁 금융지주사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김 내정자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소매금융과 프라이빗뱅킹(PB)에 강하고, 외환은행은 외환과 무역금융, 국외영업 부문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김 내정자가 현명한 전략을 취한다면 하나금융이 기업금융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하나금융이 카드 부문에서도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독립법인’ 외환은행과의 시너지 창출이 관건

김 내정자는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시너지 창출이라는 난제도 떠안게 됐다.

외환은행이 독립법인으로 남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결국 업무 통합과 경쟁력 확보에 걸리는 시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력 운용의 효율성이나 경영 효율성이 떨어지고 인건비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신한ㆍ조흥은행 때와 마찬가지로 3년을 예상했는데 외환은행을 5년간 독립법인으로 남겨두면 그만큼 시너지 창출에 걸림돌이 된다. 빠른 시일 안에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낼 방안을 고려하는 게 새 CEO 앞에 놓인 첫 과제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김 회장이 수차례 밝힌 대로 외환은행의 인적 자원을 활용하는 게 관건이다. 두 은행간 화학적 결합이 선행돼야 다른 금융지주사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EO리스크’ 탈피 초석 다져야

금융지주사들은 대부분 2인자를 키우지 않는 분위기여서 인사 때마다 혼란이 되풀이되는 경향이 있다.

주로 정치권을 등에 업은 인사들이 비집고 들어오며 불거지는 CEO 리스크는 금융권이 미래를 보고 인물을 키워야 한다는 교훈을 남긴다.

이번 하나금융 회장 인선을 두고서도 막판까지 갖가지 소문이 돌았다.

금융당국이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한 직후까지는 김승유 회장 연임설에 무게가 실렸다가 김 회장이 이를 부인하자 재무관료 출신 외부인사 영입설이 돌기도 했다. 하나금융을 외풍으로부터 막아줄 수 있는 영향력 인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은 것이다.

김 내정자는 앞으로 비슷한 혼란이 반복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치권으로부터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재임 기간 안정적인 후계승계 계획을 짜야 할 과제도 짊어지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 출신이 회장에 내정된 것은 CEO 리스크를 벗어던지기 위한 첫 걸음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내부에서 제대로 된 인물을 키울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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