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재벌가 총수 친인척, 평창 토지 대규모 보유

재벌가 총수 친인척, 평창 토지 대규모 보유

입력 2012-02-28 00:00
업데이트 2012-02-28 10:0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22명 23만㎡ 보유…2000년이후 대거 매입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 평창군 일대 ‘노른자위 땅’을 재벌가와 대주주 관련 인사들이 23만㎡(7만평) 가까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관령면 용산리와 횡계리에는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용평리조트와 알펜시아리조트가 있어 동계올림픽 유치전이 시작된 2000년 이후 땅투기 바람이 불었다.

재벌닷컴과 KBS1 TV ‘시사기획창’은 28일 상장사와 비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토지재산을 공동 조사했더니 롯데, GS 등 대기업 총수 및 대주주의 일가족 등 22명이 지난 1일 현재 평창군 일대의 임야와 전답 등 토지 22만9천350㎡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의 일가족은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알펜시아리조트 인근 용산리의 알짜 땅을 2005년과 2006년에 매입했다.

신 사장이 2006년에 임야 6천248㎡를, 그의 장녀인 장선윤 블리스 사장과 장남 장재영씨가 근처의 임야와 전답 4천802㎡를 매입했다.

신 사장 일가족이 사들인 땅은 지난해 평창 땅투기 의혹에 휘말렸던 유명 MC 강호동씨의 땅과 인접해 있다. 또 알펜시아 관광특구와 연결돼 있어 최고의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받고 있다.

토지개별 공시지가를 보면 신 사장 일가족이 땅을 매입할 당시인 2006년 가격은 ㎡당 2천5백원~3천원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2만3천원대로 올랐다. 5년여만에 10배 가량으로 급등했다.

이에 대해 롯데측은 “장선윤 대표와 신영자 사장 등이 지난 2005년과 2006년 평창 토지를 구입한 것은 전원주택과 동호인 주택으로 건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신 사장 등이 보유한 토지 주변의 현재 부동산 시세는 ㎡당 15만원 내외로 매입 당시 시세인 ㎡당 평균 20만원 내외보다 낮은 상태”라고 해명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GS칼텍스 전무도 용산리 소재 전답 4만8천2백㎡, 임야 2만3천500㎡, 대지 340m²등 7만2천여㎡의 땅을 2005년과 2009년에 매입했다.

허 전무는 한미석유 박신광 회장의 아들 박재형씨와 공동으로 땅을 사들였다. 한미석유는 GS칼텍스에서 생산된 석유 등 유류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로, 고가 외제차 BMW를 수입하는 한독모터스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상장사 대주주 일가족도 동계올림픽 유치전이 시작된 이후 횡계리와 용산리의 땅을 사들였다.

고희선 농우그룹 회장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농우바이오가 업무용 목적으로 매입한 횡계리 일대 토지 중 1만400㎡ 가량을 2002년 전후의 시점에 매입했다.

코스닥 상장사 이오테크닉스의 성규동 대표는 2005년부터 최근까지 본인 및 부인 명의로 용산리에 3천300여㎡가량의 토지를 사들였다.

범 현대가의 사위이자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아들인 김지용씨도 2002년에 횡계리 소재 전답 7천여㎡를 본인 명의로 매입했다.

중견기업인 금강공업 전장열 회장은 부인 명의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용산리 일대 토지 2만5천600m² 가량을 사들인 뒤 수개월만에 20대 초반의 두 아들에게 증여했다.

이밖에 김종서 세보엠이씨 회장, 신현택 삼화네트웍스 회장 등 중견기업 오너들이 용산리와 횡계리 일대의 토지 수천㎡를 매입해 본인 명의로 가지고 있거나 자녀에게 증여했다.

전ㆍ현직 대기업 최고경영자 상당수도 2000년 이후 횡계리와 용산리 일대의 땅을 사들였다.

배호원 전 삼성정밀화학 사장은 부인 명의로 횡계리와 용산리 소재 임야 3천여m²가량을 2006년에 매입했다. 당시 배 전 사장은 삼성증권 사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삼성중공업 사장 출신인 권상문 건국AMC 회장은 2002년에 부인 명의로 횡계리 소재 토지 2천5백여㎡를 샀다. 삼성테크윈 부사장 출신인 박종흠 전 DK유아이엘 사장도 2005년에 용산리 토지 5천3백여㎡를 매입했다.

이번우 전 케이디파워 부회장은 용산리 일대 임야와 전답 1만9천여㎡를, 조방래 전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은 알펜시아리조트 인근지역 토지 5천4백여㎡를 경매로 사들인 뒤 자녀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는 “대부분의 땅 위치가 동계올림픽 개최지 인근 지역에 몰려 있는데다 땅의 매입시기가 동계올림픽 유치전이 시작돼 투기광풍이 불었던 2000년 이후여서 정상적인 투자성격보다 매매차익을 노린 것으로 추정될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지 답사결과, 전답의 경우 농사를 실제로 짓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