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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중동 전력시장서 ‘새 수익원’

한전, 중동 전력시장서 ‘새 수익원’

입력 2012-02-29 00:00
업데이트 2012-02-29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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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민자발전소 준공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100㎞ 떨어진 알 카트라나.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황토 빛 광야에 한전의 붉은색 마크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바로 여기가 한국전력이 국내 최초로 민자발전사업(IPP)으로 세운 373㎿급 가스복합화력 발전소가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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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요르단 현지에서 열린 알 카트라나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준공식에 참석한 한국전력과 요르단 관계자들이 발전소 출력화면 점등 스위치를 누르고 있다. 왼쪽부터 박창규 롯데건설 사장, 모하메드 알리레자 제넬 사장, 조인국 한전 부사장,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쿠타이바 아부 쿠우라 요르단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  한국전력 제공
27일(현지시간) 요르단 현지에서 열린 알 카트라나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준공식에 참석한 한국전력과 요르단 관계자들이 발전소 출력화면 점등 스위치를 누르고 있다. 왼쪽부터 박창규 롯데건설 사장, 모하메드 알리레자 제넬 사장, 조인국 한전 부사장,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쿠타이바 아부 쿠우라 요르단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
한국전력 제공


한국전력은 27일(현지시간) 이곳에서 국왕 압둘라 2세와 쿠타이바 아부 쿠우라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 등 요르단 관계자와 조인국 한전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알 카트라나 발전소 준공식을 가졌다. IPP사업이란 단순히 발전소 건설뿐 아니라 25년간 발전소를 운영해 투자수익을 회수하는 방식(BOO·Build, Own, Operate)으로, 해당 국가는 큰 재정 부담 없이 전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고 사업자는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009년 공사를 시작한 알 카트라나 발전소는 총 공사비 4억 6000만 달러(약 5190억원)가 투입됐다. 한전은 25년간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매출 12억 달러(약 1조 3550억원), 순이익 2억 2000만 달러(약 2480억원)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시공한 이 발전소는 한전이 지분 80%를 소유했으며, 나머지 지분 20%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종합에너지 기업인 제넬이 가지고 있다.

윤석배 한전 요르단 법인장은 “알 카트라나 발전소 가동으로 한전은 요르단 전력시장의 11%에 해당하는 전기를 공급하게 됐다.”면서 “2014년 요르단 알마나카의 IPP3 발전소(600㎿급)까지 완공되면 요르단 전력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최대 해외 사업자로 떠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한전이 중동지역 등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은 2000년대 초. 국내 시장이 성장 한계에 도달한 가운데 원가에도 못 미치는 전기요금으로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국과 프랑스 등 세계적인 발전 기업들이 20년 이상 장악하고 있던 중동에 첫발을 내딛기가 쉽지 않았다. 2002~2007년까지 6번 입찰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면서도 한전은 중동지역 발전소 입찰 정보와 지역 인맥 구축 등 꾸준히 노하우를 쌓았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알 카트라나 발전소이다. 이후 한전은 2008년 12월에 사우디 라빅 발전소, 2010년 8월 멕시코 노르테2 발전소, 2010년 10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슈웨이핫 3S, 2012년 1월 요르단 IPP3 발전소 등을 잇달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알 카트라나(요르단)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2-02-2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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