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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매출액 늘었지만 수익성 떨어져

상장사 매출액 늘었지만 수익성 떨어져

입력 2012-04-02 00:00
업데이트 2012-04-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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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등 173개사 순이익 적자전환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12월 결산 상장법인들이 개별기준으로 매출액 1천조원과 100조원을 사상 처음으로 각각 돌파했다. 하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미국 경제지표 둔화로 주요 수출 품목인 전기전자(IT) 업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매출액은 자동차와 석유화학 제품 중심으로 늘어 호조를 보였지만 매출액 증가만큼 수익을 내지는 못한 것이다.

기업별로 보면 현대차와 기아차 등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기업들이 일본 대지진에 따른 일본 자동차기업의 부진과 엔화 강세 등에 따른 수출 호조에 힘입어 크게 약진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IT업황 부진에 따른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1천원 어치 팔아 62원 영업이익에 그쳐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1 회계연도 연결 재무제표(K-IFRS)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538개 법인중 분석 가능한 489개사를 비교한 결과 연결 매출액은 1천662조원으로 전년보다 15.90% 늘었지만 연결 순이익은 19.84% 줄었다.

매출액은 늘었지만 상장 기업들이 장사를 얼마나 잘했는지를 나타내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하락해 수익성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1.36%포인트 떨어진 6.19%로 감소했다. 1천원 어치를 팔아 남긴 영업이익이 62원을 남겼다는 뜻이다. 2010년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55%로 1천원 어치를 팔아 75원 조금 넘게 이익을 남겼다.

업종별로 작년 개별실적을 살펴보면 대부분 업종에서 영업이익 증가율이 떨어졌다.

운수창고업이 87.38% 하락한 것을 비롯해 의료정밀(-61.94%), IT업종(-40.47%), 섬유의복(-30.38%) 등도 저조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IT업종의 매출이 늘어났지만 유럽 위기 등의 여파로 수익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자동차와 석유화학 제품 등의 수출이 늘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매출액이 늘어난 만큼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면서 “한국과 같은 수출의존형 국가에서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 센터장은 “반도체, 해운업, 건설업 등이 특히 대표적으로 좋지 않았다”며 “유럽은 2012년 2분기까지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측되기 때문에 국내 경기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솔로몬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경기가 좋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면서 “1년 내내 보게되면 유럽 재정위기가 있었는데 경기 외에도 심리적인 위축을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2분기부터는 경기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만큼 실적도 점차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코스닥 시장은 유가증권시장이 더 상황이 좋지 않았다.

개별 재무제표를 제출한 875개 기업을 분석해본 결과 매출액은 소폭 늘어 사상 최초로 100조원을 돌파했지만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24%에서 5.37%로 떨어졌다.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영향으로 수익성 지표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통신방송서비스, IT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는 매출과 이익 모두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IT 하드웨어의 경우는 매출액과 이익 모두 감소했다.

전기, 가스, 제조, 기타서비스, 1차산업의 경우 매출은 증가했으나 이익은 감소했다.

◇삼성전자 영업익 ‘급감’, 현대차 ‘급증’

개별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에 현대차는 급증해 크게 대비됐다.

영업이익 상위 20개사 중 삼성전자의 작년 영업이익은 11조7천17억원으로 전년보다 21.59%나 급감했다.

이에 비해 현대차의 작년 영업이익은 4조7천771억원으로 전년의 3조4천913억원보다 36.83%나 급증했다.

포스코의 영업이익(4조1960억원)은 12.30% 줄었고 현대중공업(2조6128억원) 역시 26.68% 크게 감소했다.

영업이익 하위 20개사를 보면 한국전력이 29조9천937억원의 손실를 기록, 적자를 지속했다. LG]디스플레이는 12조5천1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유럽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해운업체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역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상위 20개사의 개별 매출액은 일제히 늘었다.

삼성전자는 120조8천159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7.63% 증가했고 한국전력 역시 9.99% 증가한 43조2천148억원으로 기록했다. 현대차(42조7천740억원)는 16.36% 증가했고 포스코(39조1천717조원)도 20.22% 늘어났다.

코스닥 기업 중에서는 셀트리온이 지난해 1천818억원을 기록해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다음으로 CJ오쇼핑(1천323억원), 포스코켐텍(1천170억원), 네오위즈게임즈(1천106억원), 다음(1천81억원)순이었다.

◇순이익 적자전환… LG디스플레이 등 173개사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중 23개 기업이 순이익 부문에서 흑자전환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2천2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흑자전환 회사 중 순이익 규모가 가장 컸다. SBS(580억원), 성지건설(574억원), 풀무원홀딩스(253억원), 키스톤글로벌(178억원), 에넥스(66억원) 등도 흑자전환 상위 회사에 이름을 올렸다.

적자전환 기업은 총 73개사에 이르렀다. LG디스플레이가 9천9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 기업 중 순손실 규모 1위를 기록했다.

한진해운(-7천411억원), 현대상선(-4천732억원), 대한항공(-3천10억원), 삼부토건(2천991억원) 등도 적자전환 규모가 컸다.

코스닥 기업은 총 83개사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국토지신탁(450억원), 와이지-원(206억원), SK브로드밴드(193억원), 이테크건설(150억원), 소프트포럼(129억원) 순이었다.

적자전환사 100개중 쌍용건설(-1천570억원), 유진기업(-1천376억원), 울트라건설(-518억원), 자유투어(-335억원), 바른전자(-315억원) 순으로 순손실 규모가 컸다.

전문가들은 올해 경기 회복이 나타나며 IT업종이 무난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중국 관련 업종들의 상승세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HMC투자증권 박재위 연구원은 “지난해 전기전자 업종의 경우 경쟁심화 등으로 반도체 판가 하락과 유럽재정 위기 등의 영향을 받았다”면서 “그나마 신흥국 판매증가와 스마트 기기 부분에서 긍정적인 실적을 거두었던 것이 업황에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는 반도체 업황이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스마트 기기 시장성장으로 전기전자 업황은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최근 중국에 대한 경착륙 우려가 있지만 점진적인 회복과 성장엔진으로서 중국시장의 지위를 고려한다면 중국관련 소비재 업종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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