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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로 중국갔던 바이어 돌아왔다”

“한미 FTA로 중국갔던 바이어 돌아왔다”

입력 2012-04-15 00:00
업데이트 2012-04-1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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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관세철폐효과 뚜렷”..3월 대미수출 27.9%↑

한때 중국으로 발길을 돌렸던 미국 바이어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코트라가 15일 밝혔다.

코트라는 미국에 수출 중인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터뷰 조사를 한 결과 지난달 15일 한미 FTA가 발효 후 관세철폐 효과로 한국에 대한 미국 바이어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는 등 FTA가 우리 중소기업의 대미 수출 확대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한국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9% 증가한 59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관세인하 효과가 큰 합성수지(36.7%), 일반기계(42.0%), 자동차부품(12.4%) 등의 수출증가율이 특히 높았다.

일례로 미국 유명 스포츠 패션 브랜드 업체인 K사의 소싱 담당자는 지난해 말 아웃도어 신발 제조업체인 트렉스타 부산 공장을 방문해 “FTA가 발효되니 블랙부츠를 OEM(주문자상표부착)으로 생산해 납품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8.5~10%인 관세가 즉시 철폐돼 납품 단가가 3달러 이상 낮아지게 되자 서둘러 한국업체를 찾아 나선 것이다.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돼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트렉스타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웬만한 제품은 중국, 베트남산에 밀려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고가제품만이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한미 FTA 발효를 계기로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미국 바이어들의 러브콜이 이어질 조짐이 감지되고 있어 중국에서 한국으로 생산시설을 유턴하는 등 원산지 기준 충족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지지부진했던 바이어와의 협상에서 돌파구를 찾은 기업도 있다. 세고스는 지난 10년간 냉장고 제조업체인 미국의 G사에 납품했지만 작년 말까지는 이렇다 할 납품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경쟁업체인 중국산과 대만산에 비해 품질이나 공급체계는 뛰어나지만 단가가 10% 이상 높은 것이 문제였다.

G사가 올해부터 고급 냉장고 생산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한 세고스는 한미 FTA 발효로 철폐되는 3.9% 관세만큼 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을 이 회사의 소싱 담당자에게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그 결과 올해 초 연간 300만 달러 납품 계약을 성사시키는 데 성공했다.

한편 코트라가 최근 1천266개 국내 중소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한미 FTA 활용에 가장 큰 애로가 무엇인지를 물은 결과 49%가 ‘원산지 증명서 발급 등 이용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윤재천 코트라 시장조사실장은 “FTA 수혜품목의 선전에 힘입어 3월 대미수출이 크게 증가했고 중소기업 활용 성공사례도 속속 발굴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FTA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많은 만큼 앞으로 코트라, 정부, 관계기관 등이 제공하는 FTA 활용지원서비스에 대한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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